로맨틱 크라운 - Larry Crowne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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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1996년 <댓 씽 유두> 이후 톰 행크스의 두 번째 장편영화 연출작입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각본, 연출, 제작, 주연의 1인4역을 도맡아 하며 그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대학시절 실재로 늦깍이 동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실업과 경제난으로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자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내용은 어느날 학력 부족으로 갑자기 직장에서 퇴출된 주인공이 늦게나마 대학에 들어가서 다양한 학생들과 까칠한 테이노 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여러 일을 경험하며 점차 새롭게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그 인생을 꿈과 사랑으로 알차게 채워나가게 된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입니다.

이 영화는 다른 로맨틱 코미디 류의 영화처럼 과한 대사나 행동을 보여주면서 관객의 시선을 끌지는 않습니다. 주인공의 나이 설정이 중년이라서 그럴까요?
개인적으로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는 물론 주인공의 잔잔한 로맨스가 있고 곳곳에서 삶의 위트, 특히 말하기와 소통을 다루는 강의가 배경 중 하나이기에 언어유희가 상큼하게 묻어나옵니다.
하지만 그 로맨스가 꿈같은 이야기로 낯설거나 혹은 동경의 대상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현실적인 삶에 바탕으로 두고 전개되기에 바로 우리네가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를 비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적으로 큰 위기 상황이라든지 이야기의 굴곡이 심하지 않아 밍밍하게 느낄 수 있지만 우리의 일상이 흘러가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천천히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기에 어느새 영화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여기에는 어느새 로맨틱 영화의 원로(?)격이라 할 수 있는 톰 행크스와 줄리아 로버츠의 삶의 연륜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이 한 몫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가 다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두 주인공이 스쿠터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배경과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은, 일부러 그렇게 만든 어색한 CG에서 약간의 옛 향수가 전해오는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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