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비 어프레이드-어둠 속의 속삭임 - Dons’t be afraid of the dark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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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헬보이>, <판의 미로>나 <오퍼나지> 등을 통해 특유의 상상력으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영상이라는 기묘한 분위기를 잘 연출해 온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고 코믹북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독창적인 장면 연출의 비주얼 아티스트인 트로이 닉시를 감독으로 처음 내세워 만든 영화입니다.
참고로 영화 속 19세기 자연주의 화가 블랙우드가 말년에 그렸다는 그림들과 가려진 벽화 등은 감독이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해 직접 그린 것이라 하더군요.

빠진 이빨을 지붕 위에 던지면 까치가 물고가고 새 이빨을 준다는 전래동화가 우리에게 있듯이 서양에는 '이빨 요정'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빠진 이빨을 아이의 베개 밑에 놓아두면 와서 가져가고 대신 돈을 두고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이것을 소재로 요정 대신 흉측한 작은 괴물을 창조해냈습니다.

샐리는 아빠 알렉스와 그의 동료이자 애인인 킴과 함께 고저택에서 당분간 살게 되고 어느 날 먼지가 자욱한 지하실을 발견하면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어디선가 어둠 속에서 계속 샐리를 부르는 목소리...그 목소리는 어린 샐리의 외로움과 아빠에게서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여기는 아이의 마음을 교묘하게 파고 듭니다.
이상한 일이 연이어 일어나고 샐리는 아빠에게 사실을 알리지만 그는 아이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는 대신 아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치부해 버리지요.
오히려 아이의 말을 점차 믿어주는 것은 알렉스의 동료이자 애인인 킴입니다.

이렇듯 영화는 제작자와 감독의 독특한 분위기의 영상에 가족과 그 속에서의 소통 부재를 잘 연결하여 영상과 소리만으로 사람들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기존 다른 공포영화와는 사뭇 다르게 관객들의 심리를 쥐었다 폈다 줄다리기 하면서 서서히 내면의 공포심을 끌어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길예르모 감독의 이전 작품보다는 그 수위가 많이 약하고 '한 사람은 꼭 데리고 간다'는 이빨 괴물의 신조와 가족이라는 말을 겹쳐서 생각할 때 결국 마지막에 사라질 사람은 뻔하겠구나 하는 예상이 그대로 적중하는 싱거움이 있습니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신예 감독 존 에릭 도들을 발굴하고 앞세워 <데블>을 만들었듯이 이 영화도 전체적으로 새 감독 발굴 프로젝트 용의 소품 같은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길예르모 감독 팬이라면 왠지 많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새 감독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지는 그런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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