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츠 - GANTZ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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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2000년부터 <주간 영챔프>에 연재되어 1600만부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한
오쿠 히로야의 인기 19금(禁) SF만화 <간츠>입니다.
아직 원작이 미완결인 작품으로 국내에는 시공사에서 31권까지 출간했네요.

이 영화는 그 원작의 7권 정도까지의 내용을 아주 집약적으로 압축해서
그리고 원작과는 다른 구성으로 나아갈 속편을 생각하며 나름의 해석을 가미해 새롭게 구성한 것입니다.

원작이 과도한 폭력성과 선정성으로 가득한 19세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영화는 원작의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를 잘 담아오면서도 15세 관람가로 그 표현 수위를 많이 낮추었습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전송될 때 몸이 나뉘는 부분 등을 공들여 CG 작업하여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역시 이 영화의 장점은 원작의 장점이기도 하겠지만 먼저 그 소재의 독특함이 아닐까 합니다.
이 1편의 부제가 '검은 구의 비밀'이지만 이 검은 구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자세한 설명이 거의 없는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 그 예로 죽었지만 죽지 않고 끊임없이 성인(星人)과 주어진 시간 안에 싸워 점수를 올려야 한다는 점...
100점을 다 모으면 기억이 지워져 해방되어 현실로 돌아가거나 완전 죽은 자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점...
초인과 같은 근력을 만들어내고 몸을 보호해주는 필수 전투 아이템 간츠 슈트 같은 것들입니다.

그 다음으로 등장인물 각각의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는 점입니다.
현실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취업준비생 쿠로노는 케이 그러나 간츠 세계에서는 점차 리더로 성장해 나갑니다.
그리고 그의 소꿉친구로 남동생을 돌보며 살아가는 성실한 청년이지만
폭력적인 싸움을 혐오하고 모두가 함께 살아남기를 바라는 그래서 케이와 종종 대립하는 카토 마사루...
여기에 간츠 세계로 불려 들어온 다양한 류의 사람들...그리고 두 주인공 각각의 적절한 러브 라인까지...

성인과의 치열한 싸움에 먼저 시선이 갈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복해서 나오는 쿠로노 케이가 읽은 이상향에 대한 이야기 등은 어쩌면 철학적인 주제의식을 갖고 있지만 그래서 자칫 전체적으로 무겁게만 갈 수 있지만 중간 중간 던지는 위트를 통해 감정적인 완화 작용을 해줍니다.
특히 성인과의 전투가 끝나고 점수를 정산하는 과정에 나오는 간츠의 평가말이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주인공의 캐스팅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라시의 멤버 니노미야 가즈나리와 <데스노트>의 ‘L’로 잘 알려진 마쓰야마 겐이치는
원작의 캐릭터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듯 싱크로율에 있어서 90% 이상입니다.
원작 자체가 워낙 방대해서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이 많은 면에서 원작 앞부분을 집약적으로 표현했기에 어떤 부분은 전혀 이해가 안 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냥 따지지 않고 본다면 별문제가 안 될 수도 있지만 간츠는 어디서 어떻게 온 것이고 왜 성인과 싸워야 하는지 그리고 그럴 때는 어째서 다른 사람들은 안 보이는지 등 원작 간츠의 세계관과 표현법을 사전에 좀 알아보고 영화를 보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면 2편에 대한 예고편이 있는데...2편까지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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