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날의 꿈 - Green Days
영화
평점 :
현재상영


그간 국산 장편 애니메이션이 없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기억에 남아 있는 작품은 별로 없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던 차에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평소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의 감성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꼭 챙겨보려고 하는 관객으로서
순수 국내 기술로 10여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영화를 접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담백하면서도 편안한 그림체와 70년대 혹은 80년대를 사실감 있게 표현한 연출력이 참 정감있게 다가왔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옮겨진 영화 <러브 스토리>와 김일 선수의 레슬링 경기 장면...정말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단연 압권은 차범근 씨를 닮은 육상 선생님의 아우라가 아닐런지요.
이것은 아마도 일일이 손으로 10만장의 그림을 직접 그린 장인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영화는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그런 사춘기를 지내는 주인공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꿈에 대한 성장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육상 선수 이랑은 계주에서 그 누구에게도 추월당하고 싶지 않아 일부러 넘어진 뒤 육상을 멀리하고 학교에서 비행실험을 하다가 추락해 다치는 소동을 일으킨, 전파사에서 삼촌 대신 수리를 돕고 있는 철수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성숙해 보이는 서울에서 전학온 학생 수민...
이들은 서로의 이야기에 가슴 설레하며 서로의 꿈을 함께 꾸기도 하고 자신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그리고 지금의 이 순간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여도 얼마나 자신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지 흐믓해합니다.

텔레비전에서는 <나는 가수다> 등과 같은 연예 프로그램을 통해 그 시대의 노래들이 다시 새롭게 주목받고 극장에서는 <써니>의 최근 흥행질주로 복고풍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무척이나 높아진 이때 우리들의 옛날을 추억하고 꿈꾸게 하는 그리고 또 미소짓게 하는 한 편의 복고풍 애니메이션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 초청작이었던 이 영화가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줄지 국내 애니메이션계에 또 어떻게 조명되어 비쳐질지 사뭇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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