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009년 <킹콩을 들다>로 나름의 첫 데뷔작을 성공적으로 치룬 박건용 감독의 두 번째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개봉한지 일주일 만에 극장에서 내려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상영시간대가 많이 줄어서 시간 맞춰 이 영화를 관람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데에는 궁극적으로 관객과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일 것입니다.
이 영화는 묵직한 서사 영화도 아니고 코미디와 비극적인 드라마 요소가 지극히 전형적인 방식으로 섞여 있는데 이런 내용으로 135분이라는 긴 시간을 끌고가기에는 많이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영화는 전쟁영화라는 지극히 식상해져 버린 소재에 나름의 다양성을 주려고 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이는데 주인공 정웅과 설희의 첫사랑 이야기라든지 재춘과 아들의 이야기 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작위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 것이 아무래도 이 영화의 뚜렷한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실재 그 마을 사람들의 증언은 이런 면에서 약간 겉도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좀 더 짧은 상영시간에 각 인물들의 특색을 좀 더 두드러지게 잘 살리면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흐리지 말고 분명하게 표현했다면 어떠했을지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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