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커 펀치 - Sucker Punch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새로운 영상미학을 논할 때 여전히 회자되는 영화와 감독이 있습니다.
바로 광고 제작감독으로 이름을 날리다가 2004년 <새벽의 저주>를 통해 당당히 영화감독으로 데뷔하여 <300>, <왓치맨> 그리고 작년 <가디언의 전설>까지...잭 스나이더 감독입니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원작이 따로 없는 자신이 만들어낸 또 다른 이야기로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이 영화는 억울하게 의붓아버지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된 주인공이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탈출하기 위해 상상 속의 싸움을 한다는 기본 줄거리를 갖고 있습니다.
역시나 영상은 감각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없이 현란한 액션을 보여주고 있으며 여기에 음악까지 더해져 나름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적인 구조는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전개되는데 생각보다 개연성에 있어서 많이 허술한 점이 보이고, 각각의 캐릭터나 각 단계마다 필요한 아이템을 얻기 위해 멋진 활약을 펼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RPG(Role Playing Game) 세대에게 아주 익숙하게 다가 올 것이 분명하지만 싸움의 대상이나 구현되는 악당(?) 캐릭터들은 어디서 이미 본 듯한 것들의 종합판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여담이지만, 각 단계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황홀하게 만드는 주인공의 춤을 단지 음악 시작과 함께 몸을 약간 좌우로 흔드는 정도일뿐 영화 끝날 때까지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마치 일본영화 <벡>에서 주인공 코유키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노래를 부를 때 황당하게도 영화에서 노래 부르는 소리를 지워버린 것과 같은 느낌 비슷했습니다.

아이맥스 관에서 시사로 먼저 본 처지에서 미리 속단하긴 어렵겠지만, 전체적으로 영상이 강조되어 상대적으로 내러티브가 약화된 듯한 이 영화를 통해 평범한 대부분의 관객들의 관심을 계속 받으며 소통하기에는 매우 힘들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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