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성
영화
평점 :
개봉예정


이준익 감독의 2003년 <황산벌>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사극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냥 사극이 아니라 코믹 사극이면서 진지한 사극이지만 전체적으로 감독의 소품같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황산벌 전투가 있은지 8년 후, 다시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해 고구려 평양성을 공격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전 <황산벌> 때와 같이 옛 원탁회담(?) 같은 장면으로 시작한 이 영화는
전투에 들어가서는 오고가는 욕 싸움 등 전작을 많이 답습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황산벌 전투에서 살아남은 거시기가 또 군에 차출되고 김유신이 노망든 것처럼 행동하면서도 지략을 펼치고...
이전에 비해 등장인물들도 상당히 많아지고 전투의 규모도 커졌습니다.
게다가 이야기적으로도 다양한 면을 찾아볼 수 있는데,
신라, 고구려, 당나라 삼국의 서로 다른 속마음, 이해관계가 얽히는 것을 통해 정치 풍자적인 모습도 보이고,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담아내면서 반전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한 것 같고...
특히 갑작스럽게 거시기와 혼례를 치르게 된 고구려 갑순에서는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살짝 고민됩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이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황산벌>은 두 캐릭터, 계백과 김유신을 중심으로 두 장군의 지략대결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긴장감을 높여가면서 결연한 의지와 처연한 웃음을 통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이전처럼 멍석은 잘 깔아놓았지만 정리가 안 된 채 산만하게 영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화가 관객의 시건을 확 사로잡을 그런 중심 없이 잔뜩 이것저것 늘여놓고만 있다고 하겠습니다.

2005년 초유의 대박을 친 <왕의 남자>급은 아니더라도
230만 명을 모았던 전작 <황산벌>은 뛰어넘어야 할텐데...글쎄요...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준익 감독이 <부당거래>에 정 사장 역의 까메오로 출연한 것에 대한 품앗이 성격으로
이번 영화에 류승완 감독이 까메오 출연을 했다고 하던데 혹시 보셨나요?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든 엉뚱한 생각 하나는...
억지 웃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것이 참 어렵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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