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 새로운 시작 - Tron: Legac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982년 당시 아주 획기적인 소재와 이야기로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그 이야기의 후속편을
2010년 말미에 접한다는 것은 개봉 전부터 참으로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1982년 <트론>을 만들었던 스티븐 리스버거 감독은 기꺼이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이런 관심에 이 영화는 그리 부합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전보다는 영상과 기술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보인 것은 사실입니다.
클루 역으로 제프 브리지스의 젊은 모습을 다시 대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왔습니다.
그러나 소재나 이야기를 끌고 가는 전개에 있어서 전편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아니, 전편에서는 악당으로 그리드 세계 속의 마스터 콘트롤 프로그램과 샤크,
현실에서는 거대한 컴퓨터 게임회사 부사장 딜리건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이중적인 구조였다면
이 영화에서는 철저하게 그리드 속 악당이 된 플린의 복제물 클루만을 상대하면서 이야기가 참 단순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만 봐도 그리 상관은 없겠지만,
그리드로 넘어가는 통로가 되는 플린의 아케이드라든지,
예전 모습을 잃고 린즐러라는 이름으로 클루에 복종하고 있는 트론이라든지...
영화 속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이번 클루가 왜 2.0 버전인지...
이런 배경과 등장인물 관계도는 이전 영화를 보았다면 이야기의 이해폭이 훨씬 더 넓어졌을 것입니다.
 

전편이 플린과 앨런 그리고 로라, 이들이 만든 복제 프로그램 클루와 트론 그리로 요리의 삼각구도를 중심으로 디지털 세계인 그리드와 현실 세계를 오가며 이야기가 나름 박진감 있게 전개된 데 반해 이번 영화는 앨런이 등장하긴 하지만 비중도 약하고 트론도 거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출연도 별로 않고...
철저하게 사라진 아버지 케빈 플린를 찾아 나선 아들 샘 플린...이렇게 이어지는 플린 가의 이야기입니다.
 

비록 이번 영화에서는 전편에 사용된 배경과 도안이 많이 발전하고 보완되었지만
3D 효과도 CG에 많이 묻혀버린 것 같고 영화적인 임팩트도 <아바타> 등과 비교해서 많이 약하지만 또 생각처럼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이 많이 보였지만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계속될 트론의 이야기가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영화의 주 제목처럼 트론이 다시 예전처럼 보안 감시 프로그램으로서 제대로 역할하는 내용의, 그리고 앨런과 이번에 빠진 등장인물 로라가 중점이 되는 후속편을 더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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