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연애조작단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올해 들어와서 국내 영화로 스릴러 장르는 극장에 참 많이 개봉을 한 것 같은데
가볍고 즐거운 하지만 때로 살짝 감동도 얹어주는 이런 순수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내 깡패 같은 애인> 외에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럴 때 이 영화를 대한다는 것은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참 반가운 일입니다.
특히 감독의 전작을 봐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사랑에 대해 이렇게 감각적으로 톡톡 튀는 것처럼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시라노'라는 단어도 저같은 범인에게는 낯설지만 '연애조작단'이라는 말에서는
무엇인가 사랑에 대해 작업이 진행 중이고 이를 주도하는 이들은 왠지 사람들을 마구 웃겨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영화 역시 국내외 여러 영화에서 모티브로 삼았던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1897년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와 어느 정도 설정이 같습니다.
시라노 백작은 17세기 실존 인물로, 문학과 검술에 뛰어나지만, 큰 코를 지닌 추남으로
자신이 사랑한 여인에게 직접 사랑고백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대필 연애편지를 써주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영화에서도 사랑하는 이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의뢰인을 대신해서
철저한 사전조사와 치밀한 계획으로 사랑을 이뤄주는 가난한 극단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것을 실제 증명이라도 하듯 영화 시작부터 의뢰인 현곤의 예를 속도감 있게 보여줍니다.
그러다가 상용의 의뢰를 받게 되는데 하필 작업해야 할 여성 희중이 극단 대표 병훈의 옛사랑으로
여기서부터 좌충우돌 여러 일들이 얼키설키하게 벌어집니다.
병훈과 희중의 사랑에 대한 회상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약간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감독의 2005년 작 <광식이 동생 광태>처럼 기본적으로 남성의 시각으로 연애와 사랑을 재치있게 논하며 전체적으로 웃으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아...그리고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무리 계획적으로 잘 작업해서 사랑을 이루게 해줘도 결국 사랑을 진정 이루는 것은 마음을 통해서다가 아닐까요?
영화 초반 작전으로 사랑을 다 이룬 것 같았던 현곤 커플의 마지막을 봐도 잘 알겠지만서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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