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포커스 - Zero Focu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이라 불리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원작과 이전 영화들에서
사건의 전말을 캐내는 장르적인 접근보다 대부분 인물들의 심리에 다가가려는 섬세한 시도를 보여준 이누도 잇신 감독의 만남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은 2003년에 국내 출간된 <점과 선> 안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감독의 영향 때문인지 이번 영화도 미스테리 스릴러 적인 내용 요소보다는
화자로 등장하는 데이코의 담담하게 사건을 파헤쳐가는 대사를 중심으로
남편의 실종, 결국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사람들의 복잡한 심리들이 나름 잘 표현되어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사건의 전말은 어느 정도 영화가 흘러가면서 쉽게 추리가 가능할 정도로 아주 단순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1950년대 전후 일본의 사회 정황과
그 가운데 각자의 목적을 위해 불태워지는 욕망의 그림자를 파악해 내는 것이
이 영화의 진수를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실종과 살인 사건에 대해 관심이 더 많다면 마냥 지루할 수 밖에 없는 요소가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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