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시절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허진호 감독의 그 어떤 영화보다도 <8월의 크리스마스>와 비슷한 인상의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냥 산뜻하고 투명한 수채화 아니 동양화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 영화의 기본 줄기는 역시 유학시절 사랑했던 여인을 우연한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예전의 사랑을 기억하며 다시 사랑의 감정을 강하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청춘남녀의 불같은 사랑이 아닌 30대 중후반의 그런 나름의 깊이가 있는 그윽한 사랑이랄까요?
아무튼 두부초당이라는 인상적인 배경과 맞물려 그 사랑은 한 편의 시가 되고 그림이 되어 다가옵니다.
동하가 캐주얼한 복장으로 두보초장 앞에서 서성이며 메이를 기다리는 듯한 마지막 장면을 보며
이 둘의 사랑이 다시 결실을 맺을지 아닐지는 관객의 몫으로 남겨 놓은 것은
영화를 보는 우리도 자신의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이 사랑에 공감했으면 하는 감독의 배려 같기도 합니다.
국경을 뛰어넘는 사랑이라는 소재가 보다 더 극적인 감성을 자극할 수는 있겠지만
대사의 대부분이 중국어와 영어로 이루어진 것은 이 영화의 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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