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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메 빠라디 Gourmet Paradis - 상위 1%를 위한 다이닝 가이드북
손문선.신동민 지음 / 아이리치코리아 / 2013년 2월
평점 :
활동하는 셰프 두 분이 한식당에서 프렌치 레스토랑까지,
특별한 42곳의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정말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진 곳이,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감탄과 찬사받아 마땅한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동시에 아직 가보지 못한 많은 곳들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시킨 책이죠. 그런데 이 책의 부제가 '상위 1%를 위한 다이닝 가이드북' 이었어요.
아무나 갈 수 없기에 더욱 특별한.. 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으니.. 흐음.. 소수를 타겟으로 한 책이라고 천명하고 있군요. 이런 식의 자극적인 표현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시장이 어디 그리 호락호락한가요. 그렇다면 그곳에 갈 수 없는 나머지 99%의 아무나는 어떻게 하나요? -_-;;뭐.. 요런 흑백논리로 우울감을 극대화시키고프지 않습니다만..;
이 시점에서 >라이브 뷔페 레스토랑 비바루체 4인당 1인 무료< 라는 외식할인 쿠폰수록을 알리지 않을 수 없네요. 일단 네 명 모아야합니다~ ㅋ
그 라이브 뷔페 식당 비바루체의 대표가 이 책의 저자중 한 명인 손문선 씨입니다.
슬로푸드, 슬로시티에도 열정을 기울이고 미슐랭 원스타 일본라멘집 미스트의 서울지점 대표이기도 하며 명도의 테마 웨딩홀 라루체의 대표라고 합니다.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많은 분인듯 해요. 일단 비바루체에 한국에 단 일곱 명밖에 없는 조리명장 중 두 분을 모셨다는 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어요. 단순히 재력이 바쳐준다고 되는 일은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 제가 너무 순진한가요? ㅎㅎ
또 한 분의 저자인 신동민씨는 청담동 일식 타다키 전문점인 슈밍화미코 오너셰프라고 합니다. 라미드 호텔 조리학교에 강의를 하고 있구요. 반가운 학교 이름이네요, 제 아는 지인께서도 교수님으로 계신 곳이거든요. 재료의 맛을 살리면서 형태를 변형시킨 분자요리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대단한 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참 다양한 인재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은 나라지만 사람이 재산인 부자인 나라. 다만 그들의 결과물을 많은 사람들이 향유하기에는 빈부의 차가 너무도 크다는 것이 문제이겠지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새 정부에 희망을기대해 보아도 될까요?
책은 우리를 소중한 우리음식, 우리문화를 빛내는 한식으로 시작합니다.
고매나 고상, 필경재는 익히 들어 알고 있을정도로 유명한 곳이지요.
다른 어떤 곳보다도 소개된 한식당 아홉곳은 꼭 모두 섭렵하고 싶습니다 ^^
이어 이탤리언 & 컨탬퍼러리 로 이어지는데 그 제일 첫 번째로 그란 구스또가 나와 반가웠어요. 이제.. 내 발로 가진 않을 것 같은 추억의 장소가 되겠지만요 ^^;
우리 입맛에 꼭 맞는 이탈리아 요리집으로 소개된 22년 전통의 라 쿠치나도 매우 낯익은 곳입니다. 자연을 담은 쁘띠끄 블루밍도 있고 부처스 컷..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사벨 더 부처가 어딘가 하고 봤더니 대표가 한 사람. 셰프가 직접 낸 레스토랑들..?! 조데이빗현의 레스토랑이 보르 드 메르와 함께 42곳의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책에 이탤리언 부분, 두 곳이나 선정되었다는 점도 재밌네요.
재퍼니즈 & 차이니스 로 넘어가볼까요? 쟁쟁한 경쟁이 되었을 것 같은데요 :)저자 신동민씨가 오너셰프로 있다는 슈밍화미코......가 실려있지 않네요? 호오~ 반전입니다.ㅋ
저는 우오의 오마카세코스가 궁금해졌어요. 물론 셰프와 대화를 잘 나누고 시작해야겠지요? 싫어라하는 생선이 부록처럼 껴있지 않을 나만을 위한 선택이 탐이 납니다 ^^ 중식으로는 TV에서 모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봤던 여경옥 셰프의 손맛이 궁금해요. 하지만 더이상 샥스핀 요리를 대표 음식이라 자랑하는 곳이 어서어서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그거 먹지 않아도 피부 좋아질 방법은 많아요.
너무나 많아서 그거 다 해보기도 바쁜 시대가 도래했는데 샥스핀이라뇨..;
후아- 어서 프렌치로 넘어갈까요?
외관에 반해 꼭 가보겠다며 요즘 한창 벼르고 있는 가스트로 통.그곳의 셰프가 에드워드 권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하네요. 그 분이 자리 비우지 않는 그 날 가보고 싶은 프렌치 레스토랑입니다. :) 부인께서 권해주시는 와인도 맛보고 싶구요 ^^
그리고 레스쁘아 뒤 이부.. 여기 쉐프는 고등학교 동창이예요. 몇 해 전 귀국하고 나서 레스토랑한다는 얘기는 전해들었는데 이렇게 쉐프 임기학으로 보다니.. 신기하고 멋지고 자랑스러워요. 이제까지의 시간, 분명 열심을 다해 노력했을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거든요. ^^
책 마무리에는 와인과 커피에 대해 간단히, 정말 깨알같은 간략 정보를 담아두었습니다. 멋진 공간과 맛있는 음식, 눈길을 끄는 인테리어와 많은 이들의 열정이 담긴 레스토랑들. 우리의 소중한 오트퀴진을 소개한 이 책을 아끼지 않을 수 없네요.
:) 한 번 읽어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