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정글만리 1~3 세트 - 전3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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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세계 경제를 집어삼키며 세계의 중심이 된 중국의 급부사

수천 년 국경을 맞댄 우리는 친구인가, 적인가

 

거대한 중국 대륙을 종횡무진 가로질러 집필한 조정래 불후의 역작

 

정글만리는 네이버에 3개월 동안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네이버를 자주 이용하는 터라 오며가며 조정래작가의 글이 연재되고 있음을 알았는데 참 이상하지..

왠지 처음부터 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보고 있다가 결국 이렇게 손에 묵근한 무게의 책으로 들게 되었다.

역시 글은 책이지~ 라며 좋아하다가도 그 열기속으로 뛰어들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쉬워 입맛을 다셔본다.

창작의 순간에, 알을 깨고 세상을 갓 마주본 말간 글을 함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작가와 독자의 연결고리가 생성되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다.

 

조정래 작가는 누구인가.

'작가정신의 승리'라고 불릴정도로 일생을 문학에 바쳤다는 조정래 작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의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 의 작가이니 그를 대하소설의 어머니라 표현해도 좋을 듯 하다.

아버지라고 쓰려다가.. 갑자기 [토지] 가 떠올라서.. ^^;

대하소설 뿐만 아니라 중편, 단편, 산문집에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까지-

또한 그의 작품은 세계 곳곳에 번역 출간되었고 중국과 스웨덴어로도 번역중이라하니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로 제작되고 있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이 중에 최근 읽은 책이 [외면하는 벽], 작정하고 대하소설에 뛰어들어봐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정글만리의 시작은 작가가 6년 전 취재를 위해 중국에 가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62년에 펄 벅이 예견했다는 중국의 화려한 만개는 아직도 절정에 오르지 않았다.

이제 제 2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이상한 일이 아니고, 

어느 열혈 부모는 중국어 회화와 교육이 가능한 보육교사까지 붙여가며 그 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나라, 중국-

그 대륙에서 일어나는 인간군상의 다양한 모습, 경제적인 시각으로 살펴보는 중국을 담았다.

무어라 이 책을 간추릴 수 있을까.

타지에 사는 사람들의 애환을 읽을 때엔 그 답답하고 서러운 감정이 흘러들어 울컥했고

젊은 혈기의 청년이 자신과 마주하고 세상에 타협하지 않겠노라 용감하게 말하면서

가족과의 대화에는 어느 순간 숨어버리는 모습도 내게는 낯설지 않았다.

감정, 사회, 경제 등등의 많은 것들을 사람에게 녹여내어

책을 읽는 것으로 자연스럽게한국과 중국의 상관관계까지 생각하게한다.

그래서 묻나보다.

당신은 미래와 마주할 준비가 되어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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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교사는 어떻게 말하는가 -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대화의 기술
칙 무어만 외 지음, 윤미나 옮김 / 한문화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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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대화의 기술>

-이라는 부제는 그야말로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결과와 같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아이들과 어떠한 방식으로든 연관이 있는 어른이라면 모두. - 교사의 언어와 말하는 방식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직시하게 된다.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어른들, 부모를 포함하여 교사들, 이웃들까지도 그들의 작은 언어습관과 행동이 아이들의 삶의 일부분으로, 정신 건강과 인성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안다면 결코 하지 말아야할 여러가지 언행을 깨닫게 될 것이다. 교사의 작은 변화가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의 친밀감 형성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얻고자 하는 교육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에 놀랄 것이다. '아'가 다르고 '어' 다르다 했던가- 고르는 단어 하나에, 표현하는 방법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교육의 효과 역시 마찬가지다. 평소에 의식하지 못한채 내뱉는 말들의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여러가지 해결책을 조언받을 수 있는 책, Teacher Talk.

다만 번역에서 오는 이질감인지, 다른 언어와 문화에서 오는 괴리감인지 모르겠으나 실생활에서 쓰기 어려운 대화법도 간간히 보인다. 어떻게 바꾸면 잘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되는 부분이다.

지혜로운 교사란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시도해보고 연습하여 얻어지는 진주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은 없다.

아이들에게 차근차근 한 걸음씩 떼어야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이 교사들 역시 묵은 때가 있다면 한 커풀씩 벗겨내는 작업을 시작해야할 것이다. 

학생 스스로 생각하게 도와주는 역할의 교사가 되기 위한 고민을 한다면 모든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이 바로 가장 어려운 과제이며 교사의 사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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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여행하다 - 공간을 통해 삶을 읽는 사람 여행 책
전연재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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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읽으며 저자가 건축을 공부한 사람이라는 것, 페루자에 머물면서 연극을 했었다는 것, 세상을 알아감을 배움과 놀이로 받아들일 줄 아는 용감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가게 되었다. 참으로 경탄스럽고 존경스럽지 마지않은 그녀의 행보는 놀라움에 부러움이 더해지고 책을 펴 든 그 자세 그대로 독파해버릴 만큼 하릴없이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세상에는 수많은 여행가가 있고 그들의 수많은 여행기가 있다.

하지만 지구 상의 어느 곳을 여행한들 이처럼 내밀하고 광활히 펼쳐진 공간이 또 있을까-

우주속의 우주- 마치 어린왕자가 각 행성들을 여행하듯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으로 찾아들어간다.

아름다운 풍광이나 놀라운 역사가 담긴 유명한 장소, 건축물이 주는 감동과는 차원이 다른 <집을.여행하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무색치 않게 진심을 건네며 만나지는 인연속에서 그들의 삶의 터전까지 찾아가 만나본 일상은 어쩌면 우리가 여행하고자 하는 본래의 목적일런지도 모르겠다.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 그들의 생각과 철학, 그것들이 모여진 '다른 문화', '다른 느낌'에 대해 자극을 받고 영감을 얻기 위해 떠나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 아닐까.

집을 여행하기 시작하면서 일반적인 여행의 재미를 잃었다고 말하는 그녀가 이해된다.

그녀가 자유로움에 희사한 아낌없는 가치 덕분에 나는 이 좁은 공간에 서서 수많은 유니버스를 여행할 수 있었다.

숲에서 불어오는 맑은 공기가 볼을 스치는 듯한 기분으로 언젠가는 바다의 광활함에 제대로 감탄해볼 수 있기를,

끝도 없는 이야기들이 고리고리 연결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눌 수 있는 친구와 함께하기를,

내게 다녀가는 이들도 이처럼 의미있는 순간을 보냈노라 가슴에 새길 수 있기를,

그런 여행객이, 그런 호스트가 되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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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2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 환상의 나라 오즈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41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손인혜 옮김, 존 R. 닐 그림 / 더클래식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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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는 다섯 살 아이부터 일흔 살 노인까지 읽는 동화이다.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이라면 모두 이 작품의 독자가 될 수 있다.

 

라고- 작가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 말했다.

그가 1856년에 태어나 1919년 할리우드에서 60여년의 생을 마감한 걸 생각하면 

나이를 불문하고 마음속 환상의 나라를 불러일으키기를 끊임없이 하라는 말과 같겠다.  

 

오즈의 마법사를 내고 후속작에 대한 청원을 수없이 받았다는 그는 천 장의 편지를 더 받은 후 후속작을 쓰기로 결심했고 1904년 오즈의 마법사 2를 발간하기에 이른다. 내 스스로 놀라운 것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그의 사후에도 계속된 후속편의 열기는 무려 40편을 넘기며 계속 이어졌다는 것이다.

우선 원작자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후속편을 지금이라도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소중했다.

더군다나 원어로- 작가의 언어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크나큰 매력이다. 물론 옮긴이의 번역이 있어 많은 이들이 허물없이 다가갈 수 있겠으나 영어판을 함께 세트로 출간한 출판사 더 클래식의 현명함에 박수를 보낸다.

영어본을 함께 엮어 아이들의 교육에 일조하는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각국의 작가의 언어로 원서와 번역본을 함께 내어준다면 얼마나 환상적일지 상상만해도 즐겁다. 그렇게 책들이 나온다면 학문과 식견의 폭을 넓혀줌은 물론이오, 언어의 묘미를 예술의 경지에 올리게 될것이다. 또 그것은 전세계가 하나되는 이시대에 한가지 언어만을 강조하는 풍조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바뀌게 될 것같다...는 생각은 너무 앞서가는 것일까? 그러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클래식에 더없이 값지고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싶다.  

 

환상의 나라 오즈에 다녀온 여파일까- 상상의 나래가 끝없이 펼쳐진다.

도로시와 친구들-

힘없고 약한 개체들이 모여 목적을 달성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하는 것은 어린마음에 단순한 흥미를 넘어 사명감까지 느껴졌더랬다. 어른이 되어. 아니, 나이를 더 먹고 다시 만나는 오즈의 마법사는 자기성찰의 계기를 만들고 생각하게 한다.

옳은 길을 가야하는 이유와 노력해서 얻어야할 가치, 포기하지 말아야할 것들에 대해.

어른아이할것 없이 건네고 싶은 책.

 

오즈의 마법사 2. 환상의 나라로 다시 떠나자. Oz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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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레이철 조이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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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the unlikely pilgrimage of harold fry
 
pilgrim. 좋아하는 악세서리 디자인 브랜드 네이밍이다.
ㅉ. 좋아한다면서 왜 그 뜻을 찾아볼 생각도 안했을까-
이 책을 읽고, 그것도 옮긴이의 글을 읽고나서야 그 뜻을 알게 되었다.
'순례' 라는 뜻의 pilgrimage가 중세 라틴어 peregrinus와 관련이 있으며 '들판을 건너' 라는 의미라는 것,
이것이 외국이나 낯선 땅으로 간다는 의미로 확대되었으며 더 나아가 종교적 성지를 찾아 돌아다니는 행동과 연결되어
지금은 pilgrim이 성지순례라는 뜻과 더 강하게 연결된 단어로 사용된다는 점.
그리하여 책을 읽는 내내 전혀 강하다고 느끼지 못했던 '종교적 의미의 pilgrim'은 책 속의 주인공이 종교적이지 않음에 반해 저자의 종교적 의도가 다분히 내포되어 있음을 짚는 옮긴이의 말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이 7세기의 '천로역정' 과 19세기의 바이런의 시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까지 예를 들어 저자의 의도를 분석하는 단계까지 가자 그 놀라움이 더욱 배가되었고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무지한 나에도 괜한 부끄러움이 스며들었다.
 
한 평생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하며 사랑하는 모린과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보통의 가정들처럼 지지고 볶으며 키우다 은퇴를 하면서 집 지키는 멍한 노년의 가장이 되어버린 해럴드 프라이. 그에게 오래 전 함께 일했던 퀴니 헤네시의 편지가 도착하면서 순례의 여정이 시작된다. 영국 최남단에서 시작되는 그의 걷기는 암투병 중인 퀴니를 살리기 위한 믿음의 순례가 되고 대다수가 불가능하다고 고개젓는 가운데 - 해럴드 스스로도 불가능일것이라 알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 독자들은 그저 조금씩 앞으로 내딛는 걸음과 함께하게 된다. 그것은 해럴드의 순례가 '무모한 목표를 향한 헛짓' 이 아니라 매 순간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찾아가는 귀한 행위'라는 데에 동의하기 때문일 것이다. 매스컴에 오르고 나서 그의 곁을 잠시 함께했던 짧은 만남의 사람들을 어찌 탓할 수 있으랴. 그들도 무언가 삶의 해결책을 찾아 나선 가엾은 이들일 뿐. 하지만 책을 처음 열어 해럴드와 함께하는 우리는 과연 누구 곁에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그의 걷기가 그 자신에게, 그리고 모린에게, 렉스에게, 그리고 데이비드에 대한 마음들에 치유의 과정이 되었음을 깨달으며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기적을 만들게 한 퀴니 헤네시에게, 젊은 날의 용기에 무한한 감사를 보낼밖에!
 
사실 저자가 얼마나 깊은 의도로 이 책을 썼던 더이상 상관하지 않겠다.
그녀가 아버지를 그리며 썼다는 이 소설이 그녀의 첫 소설이라는 점에 감탄하면서 인간의 감정을 이리도 섬세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것에 경탄해마지 않는다. [완벽] 이라는 신간이 나왔다는데 꼭 읽어보고 싶다. 지켜보고 싶은 작가.
 
인간의 감정 뿐 아니라 그녀가 그리는 시간의 풍경화에 취해 한동안 눈동자를 떼지 못하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더랬다.
 
해럴드는 새벽 전 이른 시간에 잠을 깼다. ... 밤과 싸우는 빛이 지평선에서 스며 나오고 있었다. 너무 창백하여 아무런 색깔도 없었다. 거리가 살아나고 빛이 자신감을 가지면서 새들이 한꺼번에 노래하기 시작했다. 하늘은 잿빛, 크림빛, 복숭앗빛, 쪽빛을 거쳐 파란색으로 자리를 잡았다. 안개의 부드러운 혀가 골짜기 바닥을 핥으며 기어가고 있어, 산꼭대기와 집들이 구름에서 솟아 나온 것처럼 보였다. 달은 이미 흐릿하고 희미했다. ...
 
해럴드가 처음으로 밖에서 밤을 보낸 후 문 틈새로 흘러들어오는 바깥의 풍경을 그린 것이다.
레이철 조이스의 놀라운 표현력, 그리고 이렇게 전달해준 유려한 문장력의 소유자 정영목님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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