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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풍수 - 도시, 집, 사람을 위한 명당이야기
최창조 지음 / 판미동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이번에 '도시풍수'에 관한 책을 읽은 느낌은 한마디로 거침없이 종횡무진하는
선생님의 견해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솔직히 풍수에 관한 이론적이거나
심오한 사상이 담겨져 있지는 않았지만, 그 의도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서울대 교수직을 내던지고 진정한 풍수공부를 하신다고 이곳저곳을 답사하면서
자신의 편협함을 질타하고 반성해보면서,다시금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고
술회하고 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책을 읽거나 강의,신문등을 보면서 단편
단편 생각을 정리를 하고 있어 어느 부분을 읽어도 무방하다.
아마도 작년에 출간된 [닭이 봉황되다]와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산업이 발전되고 국가시책상 도로확충은 기본이고,화장터,쓰레기
매립장,소각장,방사선폐기물 처리장이 필요한데,이른바 자신의 근처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며 결국 아무것도 지을 수 없는 BANANA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상호간 이해대립과 갈등이 심해지고, 개발이나 환경보호냐를 놓고 논쟁이 있지만,
발전과 현대화가 대세라면 무턱대고 반대만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개발에도 어느정도의 자연과 조화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 된다고 본다.
예를들어, 몇해전부터 제가 살고 있는 전주시는 개발의 논리로 무분별한 확장을
시도하며, 아파트 밀집지역이 여기저기 들어서면서, 전주에는 기상이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대구와 쌍벽을 이루며 최고 높은 기온을 경신해가고, 국지성
소낙비와 심한 바람이 불기도 하는데, 전주사람들은 바람의 원활한 흐름을 아파트로
꽉 막아버려 이러한 현상이 생겼다고들 한다.
원래 풍수는 기를 공간적으로 파악하여 땅속의 기의 덕을 얻어보자는 사상이다.
[땅의논리,인간의 논리]에서 옛부터 명당은 마음을 비우고 사심없이 산을 대하여만
땅의 기운을 느낄 수 있고,산룡이 사람을 끌어 안을 자세를 갖출때 그 품안이 명당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산룡이 유장하게 혈을 짓고,청룡 백호가 혈을 감싸안아,
안으로 안산이 멀리는 조산이 보호해주면 명당이 된다고 한다.물론 아 책에도
명당의 조건이 조금 나와있다(p240~243) 그러나, 현대에 와서 명당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명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계구마지혈'의 말처럼 닭이 개보다 못하지만, 잘하면 최상급 봉황이 될 수 있다.
완벽한 사람이 없듯이 완벽한 명당또한 없다(풍수무전미).오히려 땅의 기운이
너무 세면 눌러주고,약하면 복돋워주어,명당을 만들어 가기를 주장한다.
인간의 운명도 적극적으로 바꿀수 있다는 사고가 내재하고 있다.
풍수에서는 산을 용이라고 하는데,그 용의 근원인 '곤륜산'과 이것이 뻗어 동쪽의
'백두산'으로 연결되고,자생풍수에서는 백두산을 생기의 시원처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의 명산인 금강,지리,구월,묘향산과 삼신산 이야기가 있고,청오경에는
'팔불상'의 경우 묘를 써서는 안되고,'오불상'이외는 이장을 하지말라고 가르침을
주고 있다. 자생풍수에 관한 자세한 설명(p79~91)도 참조할 만 부분이다.
덧붙여, 최창조선생님의 저서중 재미있게 읽고, 기억에 남는 부분을 적어본다.
[풍수잡설]에서 통일수도로서 파주,김포,고양사이에 자리잡은 '교하'(주산:장명산)
를 지목하고,원래 교하라는 지명은 한강과 임진강사이에 끼여 있어 붙인 이름이며,
광해군이 한때 교하천도설을 마음에 둔 이야기도 알려준다.또한 서울과 관련하여
서울의 사신사:현무-백호-청룡-주작은 북악과 인왕-낙산-남산-관악으로 이어진다.
서울도 사람의 구조로 풀이하면,청계동천,옥류동천은 입이고,광화문,무교동 일대가
위,소장이며,세운상가부터 청계6,7,8가는 대장,뚝섬인근은 항문,압구정동은 변기에
해당하는데,몸의 모든 부분이 중요하듯 대상의 차이나 중요도 차이는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땅의 눈물,땅의 희망]에는 호남산천 배역론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호남의 물길이 산지지방으로 흩어지는 형세를 하고 있어,호남의 인심이 흩어지고
반역향이라 풀이한다.반면에 낙동강은 모든 물길이 하나되어 다대포 앞바다로 흘러
들어가서, 영남은 인심이 뭉쳐 충신을 배출한다는 논리다.그러나,반역의 기운을
가진 땅은 있을 수 있어도,반역을 장딩한 저항,비판의 관점으로 해석하여,결코
나쁜 땅이 아님을 주장한다.다만 지배계층에 맞지 않는 땅일뿐이라고 해석한다.
저자의 풍수에 관한 고민의 흔적은 독자로 하여금 기복신앙으로서 아니라,
자신을 정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다시금 배워본다.또한 땅을 어머니처럼 대하고
모시며 그 땅에 순응하며 사는게 자식된 도리임을 깨우쳐 본다.소장가치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