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통행권에 복권을 붙이면 정말 좋겠네 - 유쾌한 인생 반전을 가져다주는 생각습관
희망메이커.박원순.전유성.박준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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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통령선거로 온나라가 시끌법적합니다.
후보자마다 미래의 대한민국에 희망을 안겨주겠다고 떠들어댑니다.
얼마나 많은 공약들이 빈 공약으로 남을지도 모르겠죠.
서민들은 정말로 절망속에서 희망의 불빛을 염원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세태가 마음이 아파옵니다.
 
아담한 사이즈와 곳곳에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 한권을
받아들고 한장 한장 열심히 읽었습니다.
일곱파트로 나누어 소개되어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면서
어느덧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드리워지게 하네요.
내일의 희망은 역시 먼데 있는게 아닌가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희망의 목소리는 우리 이웃과 개인들의 절실한 필요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기에 지금껏 훌륭한 시민운동을 이끌어오신 박원순 변호사님과
톡톡튀는 아이디어 뱅크를 소유한 전유성, 박준형씨의 입담이 섞여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시민들 한분 한분 목소리를 경청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수긍이 되고
이제 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실행해 옮길 수 있는 용기와 행동이
필요함을 실감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의견들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특히 외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모습과 비교가 되더군요.
독일의 훈데르트 바서 학교가 우리나라에는 왜 없을까 하는 아쉬움과
우리 아이들의 놀이터는 왜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것인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주고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는 훈데르트 바서의 철학대로 곡선과 다양성을
심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아이들이 곧 우리의 희망이기 때문이죠.
 
참고적으로 제목이 긴 이책의 책표지가 마음에 듭니다.
손에 땀이나서 자국이 남을 염려가 없는 단단한 비닐커버이고
모퉁이마다 [접으면 읽음 표시][침 바르는 부분]이 있는 점도 독특해요.
끝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지도자분들이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선거때마다 공허한 공약으로 제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지말고
이런 좋은 책으로 작지만 알찬 공약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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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 컴퍼니 - 세기의 작가들이 사랑한 파리 서점 이야기
실비아 비치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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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사람에게 '서점 주인'은 소중한 꿈일 수 있다.
그러나  책만 좋아하는 서점 주인은 알거지 되기 딱 안성맞춤이다.
사실 책 몇권  팔아서 소위 말하는 부자되기는 일단 마음을 접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실비아 비치도 파리에서 영어권 도서 대여점의 주인이고
제임스 조이스의 열렬한 팬으로 '율리시스'의 출판을  돕게 되지만,
사업가로서는 실패한다. 나중에는 수차례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조이스와의 관계가 멀어지지만, 그녀가 가진 책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그렇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라고 느껴지고,
지금처럼 마음과 정신과 영혼이 온통 혼란스러운 시절일수록
우리에게 그들은 한줄기 빛 그 자체로 다가온다.
 
우리에게도 현대판 실비아 리치가 있는데, '인디고 서원'의 허아람씨다.
무한경쟁논리로 우리 아이들에게 소중한 꿈을 키워주기는 커녕,
나라 전체가 입시전쟁으로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가는 척박한
교육환경에 맞서 허아람선생(아람샘)은 다양한 책읽기와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독서를 통해 미래의 문학도, 인문학자, 과학자를 키우고 있다.
  
문학과 책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찼던, 서점주인이자 출판인인 실비아 비치는
제1차 세계대전직후에 서점 문을 열고, 문학에 대한 열정과 낭만이 넘쳐나던
가난한 예술가와 망명가들의 교유를 돕는다.
 
회고록 내용이 지나치게 제임스 조이스에 대해 치중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니스트 헤밍웨이, 에즈라 파운드, 엘리엇, 앙드레 지드, 폴 발레리 등,
유명한 작가들의 얽힌 일화를 통해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참고로  이 서점의 최고 고객은 헤밍웨이를 뽑는다.
또한 친구이자 동업자인 아드리엔과 뮈르신 양의 도움은 헌신적이었는데
그만큼 그녀는 인복이 많았다..
 
시대를 달리하고 있지만, 거의 한 세기전의 서점속에 그려진 그 당시 문화와
풍경를 엿 볼 수 있고, 다양한 색깔을 통해 삶을 노래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본문아래의 수많은 각주는 옮긴이의 정성이 돋보인다.
각주의 내용과 부록의 사진을 같이 보면 본문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내 머리속에 실비아비치는 참 행복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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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피면 - 10대의 선택에 관한 여덟 편의 이야기 창비청소년문학 4
최인석 외 지음, 원종찬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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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편의 단편소설을 통해서, 그동안 우리 기성세대들이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해주고,가르치고 도움을 주었는지 먼저 반성이 앞선다.
[쉰 아홉개의 이빨]에서 재혼가의 목사님처럼 권위만을 앞세우며
가부장적인 자세로 억압하지는 않았는지, [굿바이, 메리 개리스마스]의
보린처럼 말 못할 아픔을 어루만져주지는 않았는지, [라일락피면]에서
시대적 아픔의 짊을 그냥 짊어지게 하지는 않았는지..되돌아보게 된다. 
 
요즘의 청소년들은 옛날보다 풍족한 생활을 하지만 더 외롭고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특목고니, 외고니,자립형사립고를
가야한다고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내몰리며 정서적으로 많이들 지쳐있다.
그 흔한 편지 한통 써보지 못하고, 핸프폰을 통해 문자를 보내고 얘기
한다. 그들에게는 기다림도 인내심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 애뜻하고
순수한 감정을 전하는 방식이 사뭇 달라져 버렸다.
 
무한경쟁체제와 삭막한 입시지옥속에서 사는 요즘 청소년들은 어느덧
문학을 국어시간에 배우는 시,소설,수필에 한정해버리고, 단순히 수능을
통과하기 위한 관문정도로 인식한다. 또한 '청소년 권장도서'라는 꼬리표
달고 나온 책 대부분은 청소년들에게는 읽기 어렵고, 읽다가 쉽게 포기해
버리는 고전문학이나 서양문학이다. 그런 시점에서 이번 8편의 단편소설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그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라일락피면]은 라일락 향기 짙은 오월, 광주 민주화운동 와중에서 이제
갓 고등학생인 석진이는 친구, 가족의 사늘한 주검을 바라보고, 이념따위
상관없이 순수하게 남아있는 양심에 따라 총을 든다. 기성세대의 잘못된
정권욕이 이 땅의 수많은 젊은 영혼을 너무나 많이 앗아 가지 않았는지..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은 초등학교때 사생대회에서 낸 그림주인이
바뀌면서 인생이 엇갈려 버린다. 물론 당대의 최고의 화가로 성공하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죄의식에 고뇌한다. 누구나 어렸을때 말 못할 고민은
하나씩 품고 사는 것은 아니겠나. 그것이 인생의 선택을 좌우할 정도면
더 아련히 다가오겠지만..

[굿바이, 메리 개리스마스]에서는 흔하지 않은 동성커플 자녀가 자신의
정체성과 세상의 편견에 맞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소수자의 입장을 배려하는 사회는 아직도 우리에게 먼 이야기인가..
[헤바]에서는 사춘기 중학생인 성호에게 이성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은
아직 많지는 않은 상태에서 자유분당하고 당당하게 사는 친척 누나는
부러움을 넘어 아슬아슬한 연애감정으로 찾아온다. 첫사랑일까,풋사랑일까.

[쉰 아혼개의 이빨]는 이혼과 재혼이 급증하면서, 자신의 선택과 관계없이
새로운 환경을 계속 강요받고 있는 청소년들의 아픔을 느껴본다. 특히
재혼가정의 낯설음과 가부장적인 폭력에 맞서는 주인공은 애처롭기만 하다.
[널 위해 준비했어]에서는, 대인공포증을 겪으며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사는
청소년들이 구조적인 사회병폐와 일그러진 기성세대속에서 나름대로 세상을
향해 나가는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청소년 문학은 단순히 청소년들의 감수성이나 지식을 풍부하게 해주는데
그치지 않고, 감수성을 통해 청소년들이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그들에게 미래에 희망을 주고, 삶의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시도가 이번 책에 잘 담아있다고 본다.
오랜만에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 앞으로도 계속 그들과 같이 호흡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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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맨, 천국을 만나다
다니엘 타멧 지음, 배도희 옮김 / 북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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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덮고나서 원주율 값을 찾으려고 인터넷 정보검색을 먼저 했다. 
다니엘 타멧이 청중앞에서 5시간 9분동안 한번의 실수없이 암송하는
모습이 손에 땀이 나듯 긴장되고 나에게는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다니엘이 암송한 2만 2514개의 원주율 소숫점이하의 숫자를 모두
보고 싶었지만,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천자리까지 나와있는
숫자였다. 그래서 파인먼 포인트를 확인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니엘은 어려서 간질을 앓아서였는지, 좌뇌가 손상된 반면에 우뇌가
발달하여 감정,공간,수리능력과 언어능력이 탁월하다. 그래서 숫자에
천재적 재능을 보이고 10개국 언어에 능통하며 '맨티'라는 자신만의
언어도 만들었다. 소나무를 뜻하는 핀란드어에서 유래된 말로 우정과
공동체를 상징한다고 하니 가슴 따뜻한 다니엘을 엿볼 수 있었다.
 
'야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자폐증을 가진 다니엘은 집중력은 뛰어나지만,
사회적 적응력이 떨어져 미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면 불안이
극도로 심해진다. 천재성과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마음을
닫고 고독과 광기로 비극적인 삶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면에서
다니엘은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읽으려고 쉼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
 
우리사회처럼 사회적 편견이 심해 한사코 숨기는 질병이 '간질'인데
'간질'은 대뇌속에서 과도한 전기에너지가 발생하여 생기는 질병으로
정신질환도 아니고 유전질환도 아니라고 한다. 현재 국내에는 40~50만
간질환자가 있는데, 천형이라며 사회적 냉대가 심하다. 특히 아직도
우리 주변의 자폐증을 앓고 있는 많은 아이들은 천재성에 대한 관심보다
외부의 따가운 시선에 더욱 고통을 받고 있어, 안타까운 일이다. 
 
다니엘은 희망의 푸른하늘을 그려나가기까지 부모의 헌신적인 보살핌과
그의 용기있는 도전이 필요했지만, 이제 우리도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줄 마음과 제도적 여건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번 책 통해 다니엘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책을 읽으면서 나태하고 한심한 나를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었다.
만날 수는 없지만 다니엘에게 다시한번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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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소리, 세상을 깨우다 대한민국 보고보고 시리즈 1
배연형.서희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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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첫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마지막 책장까지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주말인 오늘 하루내내, 나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 생생한 그 분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판소리'를 테마로 한 한편의 소설이상이었다. 그동안 우리의 소리를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다가, 제대로된  소리에 관한 입문서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판소리'는 서울,경기지역에서 시작되어, 경기,충청지역의 고제,중고제와 전북지역의 동편제, 전남지역의 서편제가 서로 연결되고 있다. 땅과 사람과 소리가 어울려져 있었던 것이다.그 와중에 무수한 명창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금강을 기점으로 중고제와 동편제가, 다시 섬진강,노령산맥을 기점으로 동편제와 서편제가 구분된다. 경기,충청출신들의 명창들은 오래되어 확인하기 힘들고, 다만 강경지방의 김성옥이 눈에 띈다. 천재소리꾼으로 통하며 후에 명창인 손자 김창록으로 중고제가 이어진다.
 
동편제의 판소리는 송흥록에 의해 완성되지만, 전주대사습놀이와 같은  큰 소리시장이 있어서, 많은 명창들이 번성한다. 정정렬이 그렇고, 고창의 신재효, 순창의 김세종이 그들이다. 특히 김세종은 현대 판소리의 원형을 만들고, 신재효는 판소리를 정리한다.남원의 여류명창인 이중화선도 장득진과 결혼으로 김세종계의 판소리를 따른다.
 
순창의 박유전은 서편제의 발원지가 되고, 그의 소리는 옆 동네 담양의 이날치에게 전해진다. 광주의 임방울은 쑥대머리를 잘 하였고, 구례명창인 유성준은 임방울과 김연수의 스승이다. 이밖에 정응민, 박봉술도 서편제의 대표주자들이다.
 
개인적으로 정리해보면, 천재소리꾼으로는 이동백, 김성옥, 이중화선을,
판소리의 핵심 연결고리로 송흥록, 정정렬, 송만갑을,
판소리의 중흥기로 동편제의 김세종,서편제의 정응민을,
판소리를 보편화로 공헌한 사람은 신재효,김연수를 꼽아본다.
 
이번 책을 통해 소리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단원 말미에 추천코스가 자세하게 나와있고, 각 지역의 소리축제도 잘 소개되어 있다. 우리의 소리인 판소리를 위해 많은 명창들의 고뇌와 노력이 담긴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저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건강한 경쟁의 틀속에서 '소리'에 대한 대중의 호응과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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