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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소리, 세상을 깨우다 ㅣ 대한민국 보고보고 시리즈 1
배연형.서희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첫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마지막 책장까지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주말인 오늘 하루내내, 나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 생생한 그 분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판소리'를 테마로 한 한편의 소설이상이었다. 그동안 우리의 소리를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다가, 제대로된 소리에 관한 입문서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판소리'는 서울,경기지역에서 시작되어, 경기,충청지역의 고제,중고제와 전북지역의 동편제, 전남지역의 서편제가 서로 연결되고 있다. 땅과 사람과 소리가 어울려져 있었던 것이다.그 와중에 무수한 명창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금강을 기점으로 중고제와 동편제가, 다시 섬진강,노령산맥을 기점으로 동편제와 서편제가 구분된다. 경기,충청출신들의 명창들은 오래되어 확인하기 힘들고, 다만 강경지방의 김성옥이 눈에 띈다. 천재소리꾼으로 통하며 후에 명창인 손자 김창록으로 중고제가 이어진다.
동편제의 판소리는 송흥록에 의해 완성되지만, 전주대사습놀이와 같은 큰 소리시장이 있어서, 많은 명창들이 번성한다. 정정렬이 그렇고, 고창의 신재효, 순창의 김세종이 그들이다. 특히 김세종은 현대 판소리의 원형을 만들고, 신재효는 판소리를 정리한다.남원의 여류명창인 이중화선도 장득진과 결혼으로 김세종계의 판소리를 따른다.
순창의 박유전은 서편제의 발원지가 되고, 그의 소리는 옆 동네 담양의 이날치에게 전해진다. 광주의 임방울은 쑥대머리를 잘 하였고, 구례명창인 유성준은 임방울과 김연수의 스승이다. 이밖에 정응민, 박봉술도 서편제의 대표주자들이다.
개인적으로 정리해보면, 천재소리꾼으로는 이동백, 김성옥, 이중화선을,
판소리의 핵심 연결고리로 송흥록, 정정렬, 송만갑을,
판소리의 중흥기로 동편제의 김세종,서편제의 정응민을,
판소리를 보편화로 공헌한 사람은 신재효,김연수를 꼽아본다.
이번 책을 통해 소리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단원 말미에 추천코스가 자세하게 나와있고, 각 지역의 소리축제도 잘 소개되어 있다. 우리의 소리인 판소리를 위해 많은 명창들의 고뇌와 노력이 담긴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저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건강한 경쟁의 틀속에서 '소리'에 대한 대중의 호응과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