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을 선택했어요
애뽈(주소진)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들 우리 예쁜 숲소녀 봐주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행복을 선택했어요
애뽈(주소진)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몸이 많이 안 좋아졌다. 8월달에는 장염과 코로나를 연이어 걸렸고, 그 다음 달인 9월부터는 목디스크가 와서 고생 중이다. 문제는 이런 상태에 측만증, 거북목, 일자목까지 다 있어서 살짝 고개만 돌려도 고통스러울 지경이 되었다는 점.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다더니. 체력도 안 좋으니 일찍 자도 그 다음 날 너무 피곤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마음도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 

그럴 때는 좋은 책을 만나야지! 최근 들어 조금씩 읽고 있던 일본 힐링 소설에 이어 이 그림 에세이를 만나게 되었다. 예쁘고 귀여운 그림은 대대환영이지ㅠㅠ 슬프게도 나는 그림을 그리는 재능은 없어서 예쁜 그림을 보면 눈이 돌아간다. 게다가 이 작가님은 색채도 따뜻해서 눈도 마음도 편안한 느낌? 무엇보다 귀여운 다람쥐(?)와 강아지(?)가 나와서 동물을 좋아한다면 더욱 행복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특히 요 귀여운 동물들이 개성 있어서 더 즐거운 마음이 들었던 듯하다(사슴을 닮은 러블리 강아지와 길쭉한 다람쥐가 나온다). 

책 자체가 따뜻하고 편안해서 좋았는데 그 중에서도 내 취향 저격한 그림들을 몇 가지 모아 보았다 :D

(주의: 계절이 다소 섞여 있을 수 있음)


정말 거짓말 안 하고 내가 저런 포근하고 아늑한 침대 사진 및 일러에 환장하는지라.. 더 없는 만족감을 느꼈던ㅠㅠ 아! 이거지 싶었던. 나도 저 그림에 나오는 것처럼 간지나는 유니콘 만나고 싶다. 무슨 꿈이라는 게 맨날 추격전에 폐쇄된 곳이던지ㅠㅠ


한평생 서울 촌뜨기로 살았던 1인은 저런 푸릇푸릇한 분위기에 또 환장합니다. 초록빛 숲과 빨간색 드레스가 너무 보기 좋은 조화를 이루는 듯하다. 거기다 앞뒤로 걷고 있는 귀여운 동물까지ㅋㅋㅋ 나도...나도...귀여운 아이들이랑 살고 싶다.


사실상 이 책에서 내 최애 컷. 파워I에 집순이인지라 하얀 이불에 아늑한 침실 분위기를 엄청 좋아한다. 무엇보다 숲소녀 아이가 너무 잘 자고 있어서 대리만족 MAX. 옆의 글처럼 소녀가 너무 다디단 잠을 잘 자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그림이다.


이렇게 아픔을 드러내는 그림도 좋았던. 힘들어 보이는 와중에도 아이가 너무 귀엽... 글이 공감이 가기도 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어떤 표정도 지을 수 없는 날.] 진짜 힘든 날에 나도 이러는지라 사람들도 똑같구나 하고 공감이 갔던.


진짜 이거 넘 잘 그리신 듯...(찐감탄) 어떻게 저렇게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게 잘 그리실까.ㅠㅠ 그림 재능이라고는 1도 없는 나로서는 너무 부럽고 동경하게 되었던 그림이다. 요즘 나이 들어서 크리스마스 설렘이 줄었는데 저 그림으로 설렘 충전 좀 해야겠다.

이 책 좋은 게 이렇게 본편이 끝나고 나서도 컬러링하는 구간이 있다! 컬러링 좋아하는 사람이나 손이 심심한 사람, 이 작가님을 좋아하는 사람은 즐겁게 할 수 있을듯. 이 게으름뱅이도 언젠가..꼭 도전...!

요즘 문맹률이다 뭐다 빽빽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러블리한 책하고도 함께해야 마음이 힐링되는 것 아니겠어요. 위로도 받고 영감도 얻고. 구태여 어렵게 뭔가를 이해할 것도 없고 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볼 수 있는디(어차피 나인투식스... 하루종일 뭔가를 이해해야 하며 보내야 했던 하루였는데). 

요건 이북이 있더라도 꼭 종이책으로 보시는 거 추천! 왜냐하면 꼭 예쁜 컬러를 눈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 예쁘고 귀여운 숲소녀 다들 봐주세요! 그럼 총총.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ᴗ ❛.)

#수오서재 #나는행복을선택했어요 #책추천 #그림에세이추천 #애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설은아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이 어떤 수신자에게 닿을진 모르겠지만 음성사서함으로 남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설은아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한 때 대단한 착각 속에 빠져 살았다. 주변 사람들 중에서 내가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반짝거리고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초라하고 부족해 보였다. 저 사람들의 인생이 장밋빛이라면 나는 흐리디흐린 잿빛인 것만 같았다. 무색인 것보다야 낫겠지만 왜 내 인생은 한 번을 핑크빛으로 물들지 않는지. 굳이 연애나 사랑이 아니더라도 흐린 하늘을 비집고 나오는 햇살처럼 은은하게라도 빛날 수 없나? 사람이 모두 죄를 짓고 그 벌을 받는다면 왜 그 벌을 나만 받는 거지? 스스로 끝없이 자문해 보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답이었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정말로 그랬다. 어느 순간부터 여러 친구와 지인들을 사귀고 아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삶 속으로 들어오는 이야기도 늘어났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가까워지면서 나를 갉아먹던 감정이 나만 겪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줄곧 내 이야기만 하길 바랐었는데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저 사람'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행복하면 다행이지만 혹시 너도 힘들지 않았니? 속으로만 질문을 던질 때 그 사람의 삶이 나에게 찾아왔던 것 같다.

그건 어떻게 보면 발신과 수신이었다.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나는 무작정 말을 쏟아내기보다는 먼저 전화를 걸고 그 사람의 속을 듣는 법을 배우게 됐다. 굳이 세세하게 얘기를 듣진 못해도 '발신' 하나만으로 상대에게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전화기가 그 역할을 해준 게 아닐까 싶다.

이곳에 담긴 솔직함들이 좋았다. SNS로만 볼 수 있었던 먼 타인의 삶이 성큼 다가온 기분이었다. 거짓말 안 하고 너무 마음이 아프고 공감이 가서 페이지를 넘기다 말고 울기도 했다. 이 사람들도 참 힘들게 살았네. 고생 많이 했네. 힘들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평범하다는 것이 그렇게 나는 부럽더라. -61,235번째 통화

수능을 마친 고3이에요. 근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지금까지 해왔던 게 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서 무서워요. 정말 이 악물고 버텼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힘드네요. 누군가가 이걸 듣는다면 제가 듣지 못해도 괜찮다고 한마디 해주세요. 그 한마디가 듣고 싶은데 아무도 해주지 않네요.-42,700번째 통화

아무도 해주지 않은 말이었지만,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기에 여기에 남깁니다.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당신은 아무 잘못이 없고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요. 누군가가 당신 옆에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 -28,638번째 통화

누가 먼저 나한테 괜찮냐고 물어봐줬으면 좋겠다. 괜찮다고 답해도 끈질기게 물어봐주면 좋겠다.-92,291번째 통화

사랑합니다. 오늘도 수고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고생하셨습니다.-67,223번째 통화

퇴사해도 나는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딸이죠? -75,114번째 통화

그냥 나에게 미안해. 정말 미안해. -76,550번째 통화

혼자 밥 먹느라 수고했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느라 수고했어. -28,809번째 통화

그냥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 못한다고 해도 다 하고 살 수 있어. 나는 그렇게 될 거야. 시간이 오래 걸려도 상관없어. 내가 하고 싶은 건 하고 살 거야. 열심히 살 거야. -11,880번째 통화

높이가 아니라 멀리 가고 싶어. -69,063번 째

인용하는데도 눈물 줄줄이다ㅠㅠ 진짜 이 책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공감이 이런 거구나 하고 다시 배운 계기가 되었다. 인용한 문구 중에는 내 마음 같은 게 있고,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 있었고,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

42,700번째 통화에게. 저도 수능 결과가 예상보다 많이 좋지 않았어요. 수포자여서 타 과목 성적이 좋아야 했는데 그 과목마저 망한 것 같았거든요. 누구도 위로해줄 수 없는 깊은 어둠 속으로 빠지는 기분이어서 그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습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어떻게든 길은 생기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괜찮아요. 다 잘 될 거예요. 수능 본 지 벌써 1N년이 다 되어가지만 잘 살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고기를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발신.

이 글이 어떤 수신자에게 닿을진 모르겠지만 음성사서함으로 남깁니다.

고생 많았고, 잘했어요.

고생 많았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ᴗ ❛.)

#수오서재 #세상의끝과부재중통화 #설은아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리커버)
고수리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딱 받고 들었던 생각은 표지와 제목하고 찰떡이구나! 하는 1차원적인 생각이었다. 종이책 출판사에서 일했던 시절의 가졌던 직업병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 두께 괜찮네, 판형도 좋다, 내지 디자인도 잘하셨네. 그곳에서 딱히 배운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마냥 불행했다고 여기던 순간이 소중하게 남았다는 깨닫곤 한다.

난 그 세월을 후회했다. 배운 것 없이 미운 말만 잔뜩 들었고 자존감이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그 사람들의 말은 파도처럼 내 마음을 무너뜨렸다. 할 수 있는 건 부서진 마음을 부여잡고 새로운 출발선을 찾는 것이었다.

약 8개월 정도 되는 세월이 쓸모없었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아무리 순간들이 모여 길이 된다고 하지만 겨우 그딴 시간들이 길이 될 리 없다고도 여겼던 것도 같다. 뭔가를 얻으러 들어갔는데, 나올 때 손안에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남은 건 내 노력을 부끄럽다 매도하던 매섭고 천박한 말이었다. 그 상처는 아직까지도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깊게 내 마음에 박혔다.

아예 다른 바닥으로 떠날까도 생각했지만 평생 글이 아닌 곳을 가겠다고 진심으로 다짐했던 적은 없었다. 헤매다가 비슷한 길로 접어 들었고 그때 1년도 안 되는 경력이 도움이 되었다. 그곳에서도 입에 담기도 싫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신입이 감당하기에 벅찬 업무를 담당했지만, 결국 나한테 도움이 되었다. 현재 나는 3년 차 웹소설 PD가 되었다. 내가 그토록 원하던 '경력직 편집자'가 된 것이다.

책 리뷰에서 내 얘기를 길게 얘기한 것은 책과 내 삶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의 삶의 여러 순간을 담고 있는데, 이는 모두 하나의 말로 이어지는 듯했다. '삶의 순간은 길이 된다.'

그때 나는 길을 찾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그냥 걸어가는 것이 내가 할 일, 내가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략)

어느 길이든 때마다 내가 선택한 방향으로 나의 속도로 걷는다. 걷다가 걷다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 길게 이어진 나의 발자국이 나의 길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그때야 알게 되겠지. 우리의 지난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나는 그녀들에게 마음을 보냈다. 그렇게 계속 걸어가.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 159쪽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길을 찾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말하길 연기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걱정하기에 나는 하라고, 해도 괜찮다고 응원했다. 네가 언제 도전하든 날 널 응원하겠다고. 그렇게 말한 이유는 의지를 갖고 마음이 향하는 곳을 가다 보면 결과가 어떻게 되든 밑거름이 된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이었다. 무엇을 하든 그 일을 소중히 하고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빛을 발한다는 걸 안다.

쳇바퀴 같은 삶은 산다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그런데 내가 개복치 유리멘탈인지는 몰라도 나는 하루도 똑같은 날이 없다. 매일이 스펙타클하다. 그러다 보니 그저 하루가 무탈히만 지나가도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내게 해서 감사하다고 기도하곤 한다.

우리의 삶은 뜻밖에 운이 좋은 날보다 행복하지 아니한 날들이 훨씬 많다. 자잘하게 불행하고, 지루하게 평범한 날들이 이어진다. 그래도 갑자기 파리 떼가 들이닥치거나 하지 않는 오늘이 얼마나 평온한 날인지. 이만하면 나쁘지 않은 매일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파리 이야기, 178쪽

그날 하루 좀 힘들어도 '오늘 하루는 잔잔하게 흘러갔다. 파도 없이.' 이런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겉으로 보면 똑같아 보이는 일상도 훗날 봤을 때는 하루도 빼놓아서는 안 되는 나의 지반이 된다. 굳이 나를 타인과 비교하며 불행을 곱씹지 않는 이유이다. 남들이 얼마나 잘 사고, 어떻게 살든 내 하루가 평온하고 행복했으면 됐지 뭐. 그러다가 달디단 성취를 맛보면 좋은 거니까.

공감가서 슬프고, 몽글몽글해서 기분 좋은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내가 걸어왔던 길을 곱씹게 된다. 내 삶도 그렇다. 공감가서 슬프고 몽글몽글해서 기분이 좋다. 우리의 삶은 이토록 공감과 공감이 이어져 서로의 이야기를 듣게 한다. 내가 책을 놓지 못하는 이유이다.

#수오서재 #고수리 #에세이추천 #힐링에세이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ᴗ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