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이데이 메이데이
도인종 지음 / 디어센서티브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메이데이 메이데이]
책을 받고서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다.
메이데이. 처음엔 무슨 특별한 날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의 처음을 넘기면서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메이데이라는 말은 프랑스말 Venezm'aide 나를 도우러 와줘에서 유래된 것으로
발음이 비슷한 영어 단어로 옮기면서 mayday가 되었다고 한다.
'날 좀 도와줘', '구해줘', '살려줘'의 의미로 사용되는 국제 조난 신호이기도 하다.
이 책은 프롤로그가 인상적이다.
헤아라는 여성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그래서인가? 왜 그녀가 사라졌을까?하는 궁금증을 나로 하여금 불러일으켰다.
책은 읽다보면 알겠지만, 구성이 사건 발단의 순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주인공인 민준의 시각에서, 헤아의 시각에서,
그들과 얽혀 있는 주위 사람들(온새미, 헤아의 언니-온새미의 엄마, 헤아의 전남편-강준혁 등)
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차분히 이어간다.
뭐라고 해야할까.. 그들의 이야기를 한다기 보다는..
그들의 생각,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고 해야할까?
문득, 얼마전에 나름 재미있게 보았던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독특하다는 느낌의 정신분열과 관련된 사람들과의 이야기.
메이데이 메이데이 또한 그와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현 시대는 많은 사람들이 책 속의 인물들과 같은 상황에 처에 있지 않을까?
책에서 말하는 섬세한 사람들..은 생각외로 너무나도 많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다만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받는 상처에 대해 이 책에서는 어루만져 주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조언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읽노라면 내 주위에도 섬세한 사람들이 많을텐데..라는 생각과 함께
나 또한 그들에게 가해자가 되어 온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소름이 돋기도 했다.
사람마다 마다 모두 다를 수 있기에, 섬세한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을 이해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섬세한 사람들을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럴려면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책에서 민준과 같은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민준과 같은 사람은 그럼 누구에게 치유를 받을 수 있는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짧은듯 하지만 책 안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얽혀져 있다.
그 실타래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살을 택했을까..
또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은석이 이야기(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었나요?)..
에서는 당연히 나쁜 일임에도 이해를 할 수 있어서
마음이 아프면서도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시간 내어 은석이 이야기 관련된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렇게.. 책은 왠지 모를 내 마음에 답답함?을 남긴채 끝을 맻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 주위에 섬세한 사람들은 많이 존재하며,
그들을 조금더 헤아릴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모든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내게 메이데이를 외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이들이 힘들고 견디기 어려울 때는 주위 사람들에게 메이데이를 외칠 수 있기를..
그리고 많은 이들이 주위에서 외치는 이 메이데이를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