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남한과 다른 길을 걸었던, 다른 반쪽에 대해서 그 형성과정과 체제 및 사회의 성격을 조망하는 것은 필수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과 관련되어 시중에서 출판, 유통되고 있는 책들이 꽤 되는 것으로 아는데, 일단은 연구성과들이 담긴 저서들을 위주로 정리해둘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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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우리식 문화
주강현 / 당대 / 2000년 9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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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경제
기무라 미쓰히코 지음, 김현숙 옮김, 정재정 감역 / 혜안 / 2001년 8월
12,000원 → 11,400원(5%할인) / 마일리지 35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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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북한보고서
헬렌 루이즈 헌터 지음, 남성욱 외 옮김 / 한송 / 2001년 9월
14,000원 → 14,000원(0%할인) / 마일리지 42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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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개혁연구
김연철 외 지음 / 후마니타스 / 2002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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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현대사에 있어서 땔레야 땔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대하여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가의 문제의식을 갖는다면 필히 미국이라는 국가가 어떠한 역사적 길을 걸어왔고, 사회의 성격 및 구조가 어떠한가에 대해서부터 이해를 시작하지 않으면 아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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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한미관계의 역사와 우리안의 미국주의
강정구 외 지음, 강치원 엮음 / 백의 / 2000년 1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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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밀실의 제국
김민웅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3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6년 07월 17일에 저장
절판

미국현대외교사- 미국학총서 3
최영보 외 / 비봉출판사 / 1998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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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외교사
차상철 외 지음 / 비봉출판사 / 1999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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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라는 주제가 상당히 방대한 주제이기는 하지만 그와 관련되어 있는 연구성과들을 아는 내에서 모아두고 조금씩 읽어나갈 예정. 1950년에 발발하기는 했지만 전쟁의 발발과 관련되어 있는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방을 맞이한 1945년의 시점부터, 그리고 남한과 북한의 정치, 사회, 경제적 변동에 대해서 동시에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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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18:분단구조의 정착 2
강만길 외 / 한길사 / 1995년 4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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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17:분단구조의 정착 1
강만길 외 / 한길사 / 1995년 4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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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사람들 (양장)- 아래로부터의 한국전쟁연구
표인주,염미경,박정석,윤형숙,김동춘,김용의,김봉중,김경학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3년 2월
18,000원 → 18,000원(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06년 07월 17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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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그 해리슨의 코리안 엔드게임
셀리그 해리슨 지음, 이홍동 외 옮김 / 삼인 / 2003년 4월
19,800원 → 17,820원(10%할인) / 마일리지 9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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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 무네요시 평전 - 미학적 아나키스트
나카미 마리 지음, 김순희 옮김 / 효형출판 / 200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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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에 마리가 쓴 <야나기 무네요시 평전>은 일본 민예운동의 효시이자 조선의 유물 및 예술품에 대해서서도 많은 자취를 남긴 야나기 무네요시에 대해서 그의 사상이 형성되어 간 과정, 불교의 ‘無對辭’, ‘不二’사상을 통한 평화에의 애호, ‘복합의 미’ 등에 대해서 그가 남긴 자료를 바탕으로 통사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조선의 문화에 대하여 ‘비애’, ‘한’, ‘선’의 부정적 이미지만을 남겼다는 일면적인 평을 일축하고도 남을 정도로 그가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것을 일관되게 추구해나갔음을 나카에 마리는 조선에 대한 다른 평가(활동적이거나 남성적인 측면도 지적하였던 사실)나 오키나와나 아이누의 문화에 대하여 그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남긴 기록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그의 관점은 서구 우월주의에 매몰되어 맹목적 서구 추종자도 아니었으며, 그렇다고 일본의 대다수 지식인들에게 나타났던 천황을 정점으로 획일화된 대동아공영권의 논리나 국가주의에 매몰된 사람도 아니었음을 보여주면서 저자는 그 당시로서는 상당히 온건한 노선, 소극적 저항의 자세를 취하면서 일본의 독자적인 문화를 ‘민예’를 중심으로 하여 발굴하고 복원하고자 노력했음을 복원해 내고 있다. 그가 지향한 문화의 ‘복합의 미’에 대한 시각은 세계화나 국제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그 와중에도 다양성의 공존을 모색하고 있는 오늘날에 있어서도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때문에 이 책은 그를 마냥 일본 제국주의의 논리를 그대로 수용한 어용 지식인이었다고만 단언하기는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가 지향한 바나 문제의식(특히 평화에 대한 애호)은 오늘날에도 얼마든지 호출하여 시의적절하게 활용할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음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평화를 애호하고 주지하고자 했던 야나기의 사상이나 행동은 일본의 제국주의가 횡행/만연해 있던 시기를 놓고 보았을 때 어디까지나 소수자의 입장에 머물렀을 뿐이며, 식민지 본국인이라는 우월적인 지위가 기본적으로 전제되어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문화의 다양성이나 복합의 미를 주장한다고 하더라도 피식민지인들의 느끼고 체험했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이상적인 사상이나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주창된 시기가 언제였는가, 그리고 그것을 주장하는 사람의 입장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으며, 저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야나기의 입장과 노선을 식민지 조선 내에서 총독부가 한동안 행해졌던 "문화통치"의 논리와 비교해 보았을 때 그다지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물론 야나기가 전반적으로 지향한 노선이나 사상을 단순히 그가 "본국인(일본인)"이었기 때문에 일본의 통치 노선과 마냥 같았다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곤란한 면도 있기는 하다. 저자가 복원해 낸 야나기 무네요시의 생애를 따라가다 보면 그가 그 당시의 시대적 환경과 조건 안에서 그나마 할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 긍정적 요인들을 많이 발견하고자 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인물이 되든 간에 공과 과는 두루 살핀 이후에 평가를 내려야 하는 만큼 읽어나감에 있어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피식민의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야나기 무네요시라는 인물이 아무리 아나키즘과 사회주의의 영향(톨스토이라든지 오스기 사카에, 백화파 등과의 교류)을 받아들였고, 평화를 평생의 화두로 삼을 정도로 일본 내 사상지형 내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그의 소극적 행적(문화 중시와 정치에 대한 무관심 혹은 비개입)은 일본의 식민통치를 방조하는 선에서 머물렀다고 밖에 평가할 수 없는 여지를 남기는 만큼 저자의 의도대로 야나기 무네요시에 대하여 긍정적인 평가만을 내릴 수도 없음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이는 야나기 무네요시가 남긴 글이나 행적이 이후 한국 내부의 학계나 그 밖의 공간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를 살펴보면서 동시에 좀더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나카에 마리의 책에서는 이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언급이나 검토가 소략한 편인데 앞으로 다른 연구자들의 성과물을 통해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평화"라는 화두를 야나기 무네요시라는 인물을 통해서 연역적으로 도출해 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야나기가 끄집어낸 ‘민예’의 개념은 중국이나 조선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던 고대의 시기, 그리고 서구 열강의 영향이 극대화되어 스며들고 있던 근대의 시기를 오려내고 그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무로마치~도쿠가와 시기의 중세에 해당한다. 이는 결국 일본이 타국으로부터 영향을 주고받은 점을 최소한도로 줄이면서 그네들의 문화적 독자성을 찾아내고자 한 집착의 산물(무엇을 과연 일본의 고유한 문화라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의식의 천착)이라고도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문화의 독자성이라는 것은 정치, 경제, 사회 등의 거시 담론을 통해서보다 일반 민중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미시적인 문화 담론을 통해서 구체화될 수 있는 것이지만 야나기의 사상적 흐름의 변화에서 ‘민중’의 개념은 없다는 면에서 좀더 조심스러워지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아무래도 ‘민중’의 삶과는 조금 거리를 두었던 야나기의 경력과 환경에서 비롯되는 바일 것이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야나기의 민중은 스스로 미를 만들어내지도 않고 순종하며 반역심이 없는 존재”(194쪽)였기 때문에 야나기가 설정한 민예의 개념은 오늘날 흔히 언급하는 “민중예술”과는 노선을 달리하고 있는 만큼 그의 민예 개념을 이해함에 있어서는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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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풍각쟁이야 - 대중 가요로 본 근대의 풍경
장유정 지음 / 민음인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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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1920년대에서 194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애창되었던 여러 종류의 가요(신민요, 만요, 트로트, 재즈송 등)에 대해서 가사의 내용과 시대상을 중심으로 어떠한 맥락에서 불리워졌는가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이 시기의 노래들에 있어서 일본풍의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영향을 피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여 "왜색"이 창연했던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당시 작곡이나 작사에 많은 한국인들이 참여를 하면서 예전에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민요라든지 판소리 등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었음을 밝혀내면서 그러한 것들을 새로운 형식 속에 녹여내면서 독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음을 짚어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식민지 시기의 대중가요가 단순하게 암울한 시대상만을 반영하고 있다거나 일본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식의 관점을 지양하고 넘어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중일전쟁이 발발한 1937년 이후로는 대중가요도 일제의 감시와 탄압으로부터 마냥 자유롭지만은 못하기 때문에 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고, 위축되었음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일제에 의해 "어용"으로 제작되어 홍보 수단으로 쓰인 노래가 대중들로부터 그렇게까지 환영받으면서 수용되었던 것은 아님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대중가요가 전시라는 특수한 조건 하에서도 통제를 받으면서도 마냥 국가권력의 취향대로만 흘러간 것은 아니라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것인데, 분명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1930년대 말부터는 전쟁이 본격화되고 일본이 주창한 대동아공영권의 논리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일본에 의해서 수행되고 있던 전쟁에 대한 미화와 찬양이 본격화된 시기인 만큼 이 시기와 맞물려 있는 대중가요를 논의함에 있어서는 좀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많이 언급되어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그 당시 유행하고 있던 대중가요에 대해서 지식인들이 논평을 하고 있는 내용의 맥락을 살펴보면 오늘날의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에 대한 논쟁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당시의 글을 오늘날의 상황에 적용시켜 생각해 보아도 문제의식에는 하등의 차이가 없다는 소리이다. 역시 사람이 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바는 어느 시대가 되던지 간에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리라.

  많은 이들이 즐겨부르는 대중가요 속에는 그 시대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있기 마련이므로 함부로 그 가치를 낮추고 무시해야 할 하등의 이유는 없으며, 오히려 이를 잘 활용하면 그 시대의 상을 조합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확실히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 싶다. 대중가요의 경우 너무나도 깊숙히 일상 속에 침투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소홀히 하고 그것이 내포하는 가치 혹은 의의를 몰랐던 것은 아닌가에 대해서 반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대중으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으면서도 꾸준히 대중들의 요구나 시대의 정서에 맞게끔 변화를 거듭해 가는 대중가요는 분명 흥미로운 존재이자 주제인만큼 관심을 갖다보면 분명 그로부터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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