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과거 - media, memory, history - 과거는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기억되고 역사화되는가?
테사 모리스 스즈키 지음, 김경원 옮김 / 휴머니스트 / 2006년 6월
절판


타자의 역사를 배우는 것만 중요하다고 할 수도 없다. 문제는 사람들이 역사를 되풀이해서 배우고 상상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미디어를 창조적으로 구사하는 힘을 어떻게 몸에 익히도록 할까 하는 점이다.-50쪽

역사에 대한 진지함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사진을 볼 때 그 영상이 떠올리게 하는 감정에 대해 신중히 고려하는 일이 중요하다. 나아가 그러한 영상이 지닌 역사적 의미에 대해 사진가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될 수 있는 한 그 속에 담겨있는 암묵적인 해석을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다른 해석의 틀을 적용하면 어떤 해석이 나올 수 있는지를 비교해서 검토하는 일도 요긴하다.-138쪽

나치가 자행한 홀로코스트든 일본군의 난징 대학살이든 '종군위안부'든, 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식민주의자가 저지른 원주민 학살 같은 역사적인 사건이든, 말살의 역사학은 이 모든 문제에 대해 2단계 전략을 되풀이하여 전개한다. 우선 역사적 사건의 의미와 원인, 결과라는 전체적 차원으로부터 논점을 분리하고, 논의를 오로지 편협한 정의의 문제로 몰아넣는다. 그 다음 아주 적은 수의 증거만 뽑아내서 집요하게 비판의 도마 위에 올린다. 홀로코스트, 난징 대학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학살에 대한 말살의 역사학은 무엇보다도 살해당한 사람의 숫자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그러고 나서 사건 희생자의 잠재적인 수를 최소한으로 줄여보려고 특정한 증거문서나 증언에 대한 비판적 논의로 옮겨간다.-309~310쪽

지식은 단지 표현일 뿐은 아니다. 그것은 감정과 행동을 형성하며, 세상에서 행동하는 체험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325쪽

역사에 대한 진지함이란 우리 안에 있는 과거, 우리 주위를 둘러싼 과거의 존재에 깊은 주의를 기울이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다시 말해 그것은 우리가 과거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것을 인식하는 일, 그러니까 자기 자신이나 타자를 알고, 인간이란 어떠한 존재인가를 아는 데 과거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역사 교육이 이러한 주의를 환기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무엇을 가르친들 제대로 교육이 이루어질 리 없다.-3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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