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국 시조 수로왕은 어떻게 탄생했을 까?이 책은 먼 옛날 가락국이 생기기 이전 아이들의 생활모습과 가락국 시조인 김수로왕의 탄생 설화를 한데 버무린 신묘한 이야기다.구야국 아이 달이는 어느 날 엄마 무덤에 갔다가 쓰러져 있는 아이를 발견하자, 급한 마음에 업고 내려온다.말투도 옷차림도 구야국 아이와 다른 아이 머루.외지인을 마을에 들이면 안되는 걸 알지만 심성착한 달이는죽어가는 아이를 두고볼수 없었다.달이와 누나 민들이는 머루를 일으켜 아침밥을 먹고..마을 촌장인 아도간이 어디서 왔냐고 묻자 머루는 얼버무리기만 한다. 아무리봐도 수상한 아이다.구간 회의때 복골점이 불길하게 나오자 촌장인 아도간은 여해와 두 아이들에게 생철마을에 무기를 얻어오라는 임무를 맡긴다.오는 길에 머루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달이와 여해는 창을 가진 남자들에게 쫓긴다.결국 여해는 붙잡혀 끌려가고, 달이는 마을로 도망치지만 다시 여해를 구하러 갔다가 다시 잡힌다.머루는 북쪽에서 온 점성술사가 신의 계시를 받고 가락국을 세울 때 재물로 바치게 되어 도망친 아이였다.그런데 이젠 여해나 달이가 산재물로 바쳐지게 되는 데..무덤새가 달이를 구해주고 대신 알이 담긴 바구니를 내려놓는다.알에서 나온 아기는 수로왕이 되고 가락국의 시조가 되어 나라를 다스리게 된다.책을 덮을 때까지 무척 흥미롭고 다양한 사건이 연달아 이어진다. 그 여정에서 우연찮게 만나게 되는 구지가와 수로왕이 반가운 이야기였다.
모범이는 초등학교 입학 첫날부터 지각을 밥 먹듯이 합니다.그래도 전혀 기죽지 않아요.친구들 앞에서 자기소개도 씩씩하게 하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건강한 똥도 누고 왔대요.ㅎㅎ처음부터 피식피식 웃음이 나네요.1학년 어린 친구들은 수줍고 용기 없는 아이들이 많잖아요?모범이는 진짜 8살 아이답게 엉뚱하고, 당당하고 귀엽고 재미있어요.그러니까 태민이도 처음엔 목소리 크고 시끄러운 모범이가 별로였는데,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거예요.생일이라며 초대해서 갔더니 모범이 생일이 아니라, 집에서 키우는 거북이, 롱롱이 생일이래요.엘리베이터엔 고장이라는 안내문을 붙여서 20층 까지 걸어오게 하고요. 그러곤 친구들 건강을 위해서 그랬다나요. 모범이는 수정이와 짜장면 빨리 먹기내기도 해요.자기가 좋아하는 수정이가 너무 급하게 먹으니까 모범이는 게임보다 수정이를 걱정하지요. 하지만 수정이는 모범이를 도로 아기취급하며 놀려요. 그러니까 화도나고 머리도 아프고..결국 3일이나 결석을 합니다. 걱정이 된 태민이는 엘리베이터가 진짜 고장나는 바람에 20층 모범이네 집까지 힘들지만 포기하지않고 올라가 가방을 전해줍니다.아유, 사랑스러운 태민이와 모태범!두 친구들 마음 속에 진정한 우정이 자라는 모습, 정말 기특했어요. 아주 까불까불 장난꾸러기지만 밉지 않은 건 왜일까요?요즘 이런 아이들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책 속에서 진짜 여덟살 다운 모범이를 만나서 무척 즐거웠어요. 참 재미난 책!
한센인들이 모여 살던 섬, 소록도.한센병이 옮을 까봐 반강제적으로 한센인들을 모아놓고 살게 했던 곳이다.육지에서 살던 할아버지는 오래전 아내와 아들을 잃고, 어느날 나룻배를 만든다. 그리고 노을이라는 어여쁜 이름까지 지어준다.할아버지는 나룻배 노을과 바다에 나갔다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보게된다.하지만 근처에 있던 어부들 누구도 구해줄 생각은 커녕 한센병이 옮을 까봐 도망치기 바쁘다. 할아버지는한센인 수월이와 여러 사람들을 구해서 소록도에 내려준다.얼마 뒤 할아버지 몸에 정말로 한센병이 발병하고, 결국 소록도에 살러 온다.할아버지와 노을은 소록도 사람들의 부탁을 거리낌없이 들어주며 정답게 살아가는 데.. 그곳에서도 사랑은 싹트고, 행복도 깃들지만 그것도 잠시. 슬픈 일이 연거푸 들이닥친다.아픔과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잔잔한 행복과작은 사랑이 여운을 주는 감동스런 동화였다.높고 멀리있는 행복을 좇느라 불만과 불안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준다. 낮은 곳을 들여다보며 여린 생명 품어주고, 지금 가진 것에 행복을 느끼라고.작가님께 앞으로도 가슴 따뜻해지는 동화, 많이 쓰시길 당부드린다
ㅎㅎㅎ무심코 펼친 첫 번째 동시 `공중목욕탕에서'를 읽고 웃음이 빵 터졌다.웃음 터진 이유는 비밀, 읽어보면 안다.겨우내 죽은 척 하는 나무 앞에서 아이가 묻는 말,살았니? 죽었니?봄기운에 몸이 근질근질하던 나무는잎눈 나오는 날 참을 수 없어 외친다."살았다!"잔잔한 미소가 지어진다.추운 겨울, 깜빡 잊고 나온 친구를 위해장갑 한 짝씩 나눠끼고 걸어가는 등굣길, 참 정겹다.생일잔치는 또 어떤가.케잌을 언니 오빠, 엄마 아빠는 입으로만 먹지만,아기는 코끝, 뺨, 턱으로도 먹는다.잔칫날이니 얼굴이 다함께 먹는 다니 이 얼마나 따뜻하고 살가운 눈길인지 감탄이 나온다.초특급 배달은 신선하고, 나무의 퇴원은 흐뭇하다.한 편 한 편 읽을 때 마다 아이들 마음이 쑥쑥 자라겠다.가을에 읽기 참 좋은 동시집이다~
강산이는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으며 어린 홍이의 과거 속으로 빠져듭니다.순진한 홍이는 달콤한 양과자 맛에 홀려, 다카시 아버지에게 말조심 하라는 어머니의 당부도 잊어버립니다.집안의 비밀을 묻는 족족 다 말하고 집으로 돌아오지요.뭔가 잘못한 일인줄 알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까지 일본 순사들에게 잡혀갔으니까요.그것도 모자라 홍이는 삼촌과 도망을 가게 되고, 산 속 동굴에 숨어있다 일본 땅까지 흘러가게 됩니다.얼마뒤 조선이 해방 되었단 소식을 듣고, 조선으로 돌아가는 배에 오릅니다. 하지만 배는 바다위에서 그만 폭발하고 말지요.그 바람에 어린 홍이는 한쪽 다리를 잃고, 평생 힘들게 살아갑니다.그 홍이가 바로 강산이 할아버지입니다.할아버지는 지금까지도 순사들을 피해 숨었던 동굴을 잊지않고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그 기억속엔 우리의 아픈 역사와 슬픔도 놓지않고 있지요.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비통하지만 결코 잊어선 안 될 우리의 역사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작가의 마음이 꾹꾹 담긴 알찬 동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