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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평점 :

장난감 괴물
김정용 장편소설
델피노
실패한 적이 없는 델피노 소설!
이번 책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흥미로운 전개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내용의 방향을 헤맸지만 갈수록 퍼즐 조각을 맞추듯 의문 조각들이 맞춰져 가자
숨 쉴 틈 없이 읽혀졌다.
우연에는 이유가 없다.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그러므로 세상에 우연은 존재하지 않는다.
p.9
2023년 9월 17일 저녁 7시 23분 그 일이 일어났고, 순식간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같은 장례식장 다른 장례식
모두의 날이라 부르는 9월 17일은 민성후, 채정희의 결혼기념일이자 아들 민준이의 생일이다.
이날은 외식을 앞두고 있었지만 민성후는 사건이 터져 호출을 받고 나가게 되고
채정희는 급발진으로 아들 민준을 치게 되고 아들은 사망한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좋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천재라는 호칭은 더 이상 칭찬이 아니게 되어버렸고,
기대는 당연함으로 모습을 바꾼 지 오래다.
p.20
천재소년 서이준은 1등을 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오답을 쓴다.
일부러 그런 것을 안 엄마는 그날 집으로 돌아와 이준이의 뺨을 후려쳤고,
여리여리한 몸은 고장 난 장난감처럼 문에 부딪혀 쓰러진다.
엄마가 전화하는 사이 이준은 집을 나가고 납치되고,
다음 날 9월 17일 엄마 정하진의 살해된다.
살해 현장에 도착한 민성후는 벽에서 ‘모두의 날’ 글을 보게 된다.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 우연일까?
모두의 날 모든 것을 잃은 민성후는 잿빛 눈의 소년 서이준을 만나게 되고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의 진실을 쫓기 시작하는데...
버려진 자와 기억하지 못한 자
모든 것을 잃은 자와 기억하는 자
진실을 숨기려는 자와 진실을 밝히려는 자
거짓을 진실로 만든 자와 진실을 알고 있는 자
괴물인 자와 스스로 괴물이 되려는 자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그 중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는 사건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책 속에 나오는 최초 체세포 복제 줄기세표 황우진 박사, 종교단체, 탈주범 신창인,
국가 정보국 비밀요원, IMF, 자살로 위장한 타살, 한국우주과학연구원... 과거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하지만,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 또한 생각해보게 한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에도 누군가에게는 일생일대의 사건이 될 수 있고
누군가는 모두를 위한 일이라지만 누군가는 모두를 잃는 일이기도 하다.
이 또한 생각을 머물게 한다.
끝난 것 같지만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독자에게 여운을 남긴다.
대부분의 ‘우연’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나간 시간들의 그림자’입니다.
다만, 우리가 그 실체를 모를 뿐이죠. 모른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의 일들은 ‘현재의 이유’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나침반’이기도 하죠.
p.165
한 편의 서스펜스 영화를 보는 듯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던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