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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평점 :

#도서협찬_채손독
🍀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소설
🍀허진 옮김
🍀다산북스
✔️첫 소설에서 매력을 느껴
출간될 때마다 책을 사 소장 중인
클레어 키건의 네 번째 신작!
이번 책은 세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단편들은 대략 10년씩의 시차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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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전 편들처럼 얇지만 긴 여운을 남기게 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당혹스러웠어요.
뒷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끝난다고?
하지만 두 번째 읽었을 땐, 당혹스러웠던 틈이 채워졌답니다.
키건 책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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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세 편의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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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떠나간 여자와 남겨진 남자
“아,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방식이 그래.” 카헐이 말했다.
“그냥 아일랜드의 관습이야. 보통 아무 의미도 없어.”
시간이 흘러 세상이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내면에 뿌리 박혀 있는
성차별은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약혼녀에게 행동하게
되고 여자는 바라던 것과는 전혀 다른 표현들을 하는 카헐을
떠나버리고 마는데요.
카헐은 지난날을 떠올리며 실수의 시간을 되짚어보지만 후회보다는.자신의 잘못된 행동들과 그녀를 이해하지 못할 뿐입니다.
어머니는 자기 접시를 들고 와서 자리에 앉으려고 했지만 동생이
손을 뻗어서 의자를 홱 빼 버리는 바람에 바닥에 자빠졌다.
늦게 결혼한 어머니는 그때 예순 살에 가까운 나이였지만
아버지는 껄껄 웃었다. 세 사람 모두 실컷 웃었고, 어머니가 바닥에.떨어진 팬케이크와 깨진 접시 조각을 줍는 동안에도 계속 웃었다.
카헐은 마음 한구석으로 아버지가 다른 남자였다면, 그때 그 모습을.보고 웃지 않았다면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생각했을지도...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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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낯선 관계에서의 미묘한 갈등 양상을 다룬
방해 받는 여자와 방해하는 남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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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책에 맨 마지막에 나오는 이야기로 생각이 많아졌던 이야기입니다.
시작부터 도발적이네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여자는 집을 떠날 때마다
다른 남자와 자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
P.84
궁금한 여자와 모르는 남자
가족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도시로 떠난 여자가
술집에서 만나 남자를 만나 일탈을 즐기게 되지만
모르는 남자에게 받은 돌봄과 사랑은 그녀에게 전혀 다른 결말을
맞이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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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다시 읽었을 때, 결말에 대한 복선을 암시하는 장치가 이야기 속에 은밀하게 배치되어 있음을 알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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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의 글은 간결해서 순삭 읽어 나가지만
글에 공백을 채워나가는 건 독자의 몫이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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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은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들이기에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네요.
여성 혐오라는 주제가 누군가에는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겠지만
한 번 읽고, 두 번 읽다 보면 클레어 키건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으니, 책을 읽으며 여백을 채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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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