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리오 기담 이즈미 로안 시리즈
야마시로 아사코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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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담이면 너무 괴기스러운 걸 연상하기 쉬운데, 동양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편안한 이야기들이라 좋았다. 개중 무서운 이야기도 있지만 뭐. 기이하지만 따뜻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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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의 알타이르 14
카토 코토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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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 처음으로 분노하는 듯한 장군님. 전쟁에 의미 없는 피는 없다. 하지만 의미 없는 피가 흐르는 순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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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매뉴얼
제더다이어 베리 지음, 이경아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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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봤더니 오오. 먼저 나왔다 싶은 이야기.

<탐정 매뉴얼>은 탐정 매뉴얼이지만 탐정 매뉴얼이 아니고,(매뉴얼 실용서는커녕 매뉴얼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소설! 소설이다...ㅋㅋㅋ) 탐정 소설이지만, 탐정 소설이 아니라 희한하게 재미있는 책이다.


대부분의 탐정 소설은 결국 '누가' 탐정이냐인 것 같다. 그래서 온갖 캐릭터들이 넘쳐난다. 마약쟁이 홈스ㅎㅎㅎ, 안락의자 탐정 구석의 노인, 하드보일드 사립 탐정 필립 말로, 사건을 맡았다 하면 아무도 살리지 못하는 긴다이치 코스케...ㅠㅠ 탐정 소설의 승패는 이런 각양각색의 탐정들 속에 누가 더 특이한 탐정을 만드느냐 경쟁하는 데 달린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탐정 매뉴얼>은 그런데 희한하게도 누가 탐정이냐를 논하지 않는다. 아니, 탐정이 되기 싫어하는 탐정이라는 타이틀이 주인공에게 붙어 있긴 하지만, 보통 탐정이 되기 싫어하다 어쩔 수 없이 탐정으로 거듭 나는 공식과 달리 이 주인공은 결국 끝날 때까지도 정말 탐정이 되지 않은 느낌이다.(주인공 고집쟁이...)


거기다 탐정 소설의 사건 전개 공식은 의외로 그대로 따르는데, 탐정 소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탐정'에 대한 공식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 그래서 탐정 소설이라고 하기는 뭐한데 탐정 소설이다. 이 점이 재밌다. <탐정 매뉴얼>에서 누가 탐정이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사실 탐정 회사가 주요 배경 중 하나니 탐정 자체가 많기도 많다. 결국 <탐정 매뉴얼>은 그 수많은 탐정들, 그리고 주인공처럼 어쩔 수 없이 탐정 역을 맡게 된 탐정까지 포함해 탐정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비튼다.


그래서인지 탐정 원톱에 끽해야 조수, 의뢰인 정도 양날개로 펼쳐지던 탐정 소설과 달리 화려한 캐릭터들이 각양각색으로 펼쳐진다. 카니발에서 불꽃놀이를 맡던 여자, 독심술을 하던 남자, 단검 던지는 남자, 1면에 오르내리지만 늘 배고픈 명탐정, 전형적으로 회사에 충성하는 충직한 탐정, 회사 최고의 스타 탐정을 누르고 자기가 스타 탐정이 되고 싶어하는 탐정 등등.


그런가 하면 몽유병자 군단을 이끌고 달리질 않나, 책인데 영상미가 느껴질 정도로 작가의 상상력이 훌륭하다. 이렇게 애기하면 도대체 몽유병자와 카니발과 탐정이 뭘로 이어지나 싶겠지만 놀랍게도 플롯이 촘촘하다. 다 말이 되게 공간을 이동한다.


개인적으로는 빗속을 돌아다니는 탐정과 몽유병자들의 행진,

공간과 공간이 일그러지며 희한한 여행길이 펼쳐지는 영화 같은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거기다 인셉션보다 먼저라니 왠지 읽고 인셉션을 떠올린 내가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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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스의 눈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 지음, 이경아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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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를 좋아하지만, 가끔 쓸데없이 잔인하고 쓸데없이 괴상한 인물들이 나온다 싶을 때가 있다.

아니, 쓸데없는 건 아니지. 그냥 지나치다 싶을 뿐. <오시리스의 눈>은 그에 비하면 잔잔할 수는 있지만 상냥하고 친절하다. 홈스처럼 나 잘났소 하지 않는 손다이크 박사는 권위 의식이 별로 없는 한편으로 상대를 여러 각도에서 존중할 줄 아는 남자다. 그래서 캐릭터로서의 특이한 개성은 모자랄지언정 마음은 편안하다. 

이 작품은 손다이크의 제자 입장에서 이야기가 서술되는데, 손만 잡고 설레어 하는 구식의(그러나 딥키스는 기본으로 시작되는 요즘의 선정적인(?) 연애와는 다른 의미로 두근거리는) 연애도 상당히 귀엽다. 으으. 손만 잡고도 이렇게 달달할 수 있나. 내가 너무 순수하지 못했나.

어쨌든 <오시리스의 눈>은 구식이라서, 그 클래식함에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사건이 있고, 상냥한 탐정이 있고, 풀이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사건이 이어져 나가고, 현대에는 이게 뭐야 싶을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이 발표된 시기를 생각하면 꽤나 기발한 트릭도 숨겨져 있다.

챈들러가 사랑에 빠진 게 어떤 부분인지 이해가 가는 꼼꼼한 이야기 구성도 그렇고...

작가도 꽤나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며 타인에게 아낌없는 배려를 베풀 줄 아는 신사의 느낌이 물씬 나는 미스터리. 영국 신사 미스터리라는 게 있다면 붙여 주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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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스의 눈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 지음, 이경아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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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상냥한 탐정은 오랜만이다. 쓸데없이 꼬지 않고 명랑하고 밝았던 고전 추리가 그리울 때 읽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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