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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 - 니체, 쇼펜하우어, 데카르트, 칸트, 키르케고르
에이미 리 편역 / 센시오 / 2025년 3월
평점 :
처음 프리드리히 니체부터 시작해서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르네 데카르트, 임마누엘 칸트, 쇠렌 키르케고르까지 철학에 대해 잘 몰라도 이 인물들은 누구나 알 정도로 저명한 철학자이다.
예전엔 좋은 글귀를 보면 노트나 메모장에 메모해두곤 했다. 그러고는 다시 찾으려면 어디있는 지 찾을 수가 없을 때가 있다. 요즘에는 필사책이 유행이다. 그래서 나도 필사책을 가지고 있긴 하다. 그러나 좋은 글귀나 꼭 필요하고 중요한 글귀만 필사하고 싶은데 그렇지가 않다. 이야기 형식이라던가 대화식의 글등의 불필요한 글까지 필사하다가 멈추고 내가 그 글을 중요한 핵심내용만 요약해서 필사하곤 했다.
그러나 이 필사책은 내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다 충족해준다. 일단, 남녀노소 누구나 다 필사가 가능하고, 한 눈에 들어오는 큰 글씨와 꼭 필요하고 중요한 내용만 길지 않고 간단하고 간략하지만 내용은 깊이가 있고 울림이 있다. 그리고, 계속 되새기게 된다. 글을 읽고 필사
를 하면 그 울림이 더 배가 되어 감동적이고 마음에 깊이 새겨진다.
좋은 글귀들로만 가득한 글들을 필사하고 있노라면 오늘의 고단하고 힘들었던 하루가 깨끗하게 씻겨내려가고 치유가 된다. 좋은 글들을 필사하고 있는 동안에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롭고 행복하다.
철학자에 대해 설명해주고 각 철학자들만의 글들을 필사하는 식으로 5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렇게 각각 나뉘어져 구성되어 있는 부분이 너무 좋고 철학자들의 이름만 알 뿐 그들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없는데 상세히 설명해주는 부분에서 글을 필사할 때 더욱 철학자의 마음이 느껴지고 굉장히 맘에 드는 페이지였다.
그리고, 독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다른 필사책은 글씨크기가 작아서 연령이 높으신 분들은 보 기가 힘든데, 이 필사책은 온전히 필사에 집중할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필사책인데 필사를 하다보면 분명 손이 아픈데도 멈출 수가 없다. 몰입도가 높고 순삭이다. 필사가 이렇게 재미있는 건 줄 처음 알았다. 쓰다보니 벌써 절반이 넘었다. 매일 한 페이지씩 쓰려던 계획이 무너졌다.
153페이지넘게 필사했는데 24시간도 아닌 6시간안에 한권을 다 필사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리고 필사책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바로 필사하기 편하냐는 것이다. 이 필사책의 장점이 또 있다. 바로 필사를 할 때 스프링노트처럼 완전히 펼쳐진다는 것이다. 다른 책들은 필사를 할 때 반대편 쪽이 넘어가서 한 손으로 잡고 해도 많이 불편해서 필사하기 불편했는데, 필사책이기에 필사하기 편하게 독자의 입장에서 책을 섬세하게 하나하나 다 신경 쓴 부분이 느껴져서 감동이었고 마음이 정화되는 듯 하루의 고단함이 씻겨내려가는 느낌이다. 필사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필사하기 좋은 조건을 다 갖추고 있어서 꼭 추천해주고 싶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