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생활
모리스 메테를링크 지음, 김현영 옮김 / 이너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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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질병과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사라지는 꿀벌들

그리고 그들이 사라짐으로써 인류를 위협하게 되어 가는 현실의 상황들

꿀벌들에 의해 열매를 맺고 농작물을 수확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받던 것들이 이제는 인공적으로 수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됨으로써 과일이나 곡물들의 수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런 꿀벌들의 생활은 단순하게 양봉인들만이 아닌 다른 이들도 그들의 생태를 알아간다면 아무래도 그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단 생각에 접한 꿀벌들의 생활 이야기

꿀벌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정육각형의 밀랍으로 만들어진 벌집을 생각을 한다.

그리고 여왕벌을 따르는 일벌들의 끊임없는 날갯짓까지

저자는 이런 꿀벌들의 활동과 행동 양식을 알기 위해 많은 실험을 통해 그녀들의 행동을 알아가고 있다.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꿀벌들의 세계

곤충인 꿀벌을 단순하게만 생각지 않고 그 누구보다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생명체로 인간생활의 축소판처럼 다뤄지고 있다.

체계적인 그녀들의 세계 속에서 분업화가 잘 되어 있는 일꾼들의 모습, 꿀벌들의 지주인 여왕벌과 수벌들의 백수 같은 모습, 봉아소의 돌봄이, 청소부, 파수꾼과 건축가들, 꿀과 꽃가루를 채취하는 일벌들까지 각각의 위치에서 여왕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세계

그리고 자연을 이용할 줄 알고,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집단

인간과는 달리 번창한 그곳을 후손에게 남기고 떠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기 위한 여왕벌과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의 행렬과 꿀이 아닌 전분을 먹이로 사용할 수 있고, 밀랍이 아닌 지푸라기와 시멘트 벽, 동굴을 이용할 수 있는 그녀들의 건축가적인 모습까지 꿀벌들의 세계는 너무나도 도덕적이고 조직적인 모습이었다. 단순한 교육에 의해서 꾸려진 것도 아닌 그녀들의 세계

처음에는 왜 그녀들일까 궁금했었는데 수벌들은 일을 하지 않고 여왕벌과 맺어지기 위한 과정이 끝나거나 도태되어버린 벌들은 죽기 때문에 일을 하는 이들은 다 그녀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솔직히 놀라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저자는 꿀벌들의 생활에 경외감 비슷한 마음을 갖고 인간과는 비슷한 듯 다른 그들의 세계를 찬양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실험을 통해 알아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더 많기 때문에 인간의 복사판 같은 그들의 세계가 번창하는 거야말로 인류의 번창을 함께 이야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꿀벌들의 생활에 대한 한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

여왕벌이 사라지면 다 같이 줄어나가는 꿀벌들의 세상

그들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몸부림을 더 이상 인간의 임의적으로 손상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전에 봤던 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맴돌았다.

조그마한 세계를 엿보는 인간의 모습과 그 인간을 엿보는 또 다른 커다란 세상의 모습

조그마한 세계가 보이고 더 큰 세상이 있고 그보다 더 큰 세상이 있는 모습

인류의 모습도 우리보다 큰 존재에겐 꿀벌들의 세상처럼 보이지 않을까?

지능이 있고 계속 발전해 나가는 모습들은 함께 해야 한다는데 더 강조되는 느낌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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