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에서 코뿔소 뿔까지>는 고려의 의서인 [향약구급방]에 대한 이야기이다.
[향약구급방]은 현전하는 한국의 의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문헌이라고 한다.
편찬 연대와 저자는 미상이지만 고려 시대의 의원은 아니고 사대부를 대상으로 응급처치에 대한 이야기들을 엮은 의서 중 하나이다.
한의학과 과학적 근거에 준하지 않고 약간의 주술적 의미와 민간요법에 관련되어 이뤄진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다.
중독부터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일상적인 응급상황에서 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응급처치에 대한 의서이다. 다소 어려운 한자들의 등장으로 솔직히 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식물들과 여러 약재로 사용되는 물질들을 검색을 통해 하나씩 찾아가면서 읽게 만드는 이 책은 그냥 민간요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요즘과 많이 다른 고려 때의 기본 생활과 사상이 깃들어 있어서인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한 그런 행동들 또한 볼 수 있다.
주로 약재로 똥을 이용하다든가, 그 질병을 일어났을 때 반대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진정된다고 생각하는 믿음 그리고 미신적인 부분까지 전혀 생각지도 대처 방안은 황당하게 만들기도 한다.
제대로 된 진료를 보기 힘든 향민들을 위한 의서지만 그대로 따라 한다면 진짜 모 아니면 도라는 느낌이 든다.
<강아지풀에서 코뿔소 뿔까지>는 단순하게 [향약구급방]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닌 그런 처방을 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한 분석도 다루고 있다.
조선시대의 동의보감 같은 다른 의서와 비교하면서 다루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단순하게 이상하다에 그치지 않고 그 시절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이유에 대한 이해도 도와주고 있다.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적절한 처치도 존재하고, 경험자의 이야기, 그리고 아플 때 뭔가를 했다는 위안을 주는 그런 그 시절의 의서를 저자분들의 노력으로 접할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의학 관련된 소설이나 드라마를 즐겨보고 역사 속 이야기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결코 나쁘진 않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