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사건에 휘말리는 경우가 있다.
좋은 일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나락에 떨어지게 만드는 그런 사건
대리인은 어느 날 갑자기 의도치 못한 일에 휩싸인 자동차 관련 기자가 아르바이트로 슈퍼카 대리기사를 하면서 사건이 시작한다.
대리운전으로 만난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차주와 잘 알지 못한 추억의 한편, 어쩌다 함께하는 술자리, 사망(살인) 사건, 마약중독 그리고 기소유예라는 죄목으로 인해 전혀 생각지도 모르게 휩싸인 자신의 삶을 흔드는 사건에서 살아남기 위한 음모 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의 하나일지는 모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서 꼿꼿하게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들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동조를 하면서 그들의 세상에 흠뻑 빠져 있었던 시간이었다.
반전에 반전, 그리고 진짜를 찾아가는 과정들에서 희생되어야 했던 주변 인물들과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자신의 이권을 위해 자행했던 일들은 어쩌면 소시민이 겪어야 할 아픔이라 치부하기에도 문제가 있는듯하다.
누군가의 대리인이 되어 나도 모르게 그들의 일에 동조하고 있었다면 과연 난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는 의아함과 마지막의 에피소드로 등장하는 2가지의 선택에 있어서도 만족감을 안겨주는 그런 작품이었다.
누군가의 숨겨진 대리인이 아닌 진짜 대리인으로서의 자리를 선택한 주인공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들만의 세계에서 서로 돕고 돕는 관계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누구보다 서로의 이권 속에서 이끌어지는 관계, 그리고 도덕성이 결여된 관계 속에서 사건은 긴박한 듯 잔잔하게 전개된다.
하지만 그래도 진실은 밝혀진다는 사실에 기대를 해본다.
믿던 이에 대한 배신과 반전, 추리물은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좋다.
한 번쯤 대리인으로서 나의 모습도 상상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