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작가님의 글들의 대부분은 역사적인 사실에 기본으로 이뤄진 작품들이 대부분인지라 이번에도 말에 얽혀있는 영웅적인 대서사시를 기대했었다.
이 책 또한 신화적, 전설적 이야기를 모티브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인 것 같다.
하지만 뭔가 허전함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의 제목처럼 토하와 야백이라는 두 마리의 말과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역사적인 사실인 듯,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인 듯 약간의 혼란함과 허무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의 결론이다,
본격적으로 소설을 들어가기 전에 먼저 이야기를 구성하는 기본 배경이 되는 지도와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과 말들을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은 등장인물 소개에서 짐작을 하게 만든다.
글을 멀리하고 말과 행동으로 소통을 하고, 사냥과 자연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움막 같은 생활을 하는 초와 글을 사용하고 식물을 재배하고 상양성을 쌓아 체계적인 생활을 하는 단, 기본적인 성향이 너무 다른 두나라가 나하라는 강을 기준으로 강북과 강남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전쟁을 하는 이야기가 주가 된다.
늙어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초왕 목이 스스로 사라지는 모습과 서로의 잇속에 죽임을 당한 추와 총총의 모습까지 다소 원색적인 것 같으면서도 동물적인 본능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순수한 그들과 약간의 신적인 존재 무당인 요와 동물들 간의 관계, 말들이 표와 황과의 끈끈한 라포가 형성되지만 필요 유무에 따라 버림을 당하고, 허무한 죽음이 가져다준 마지막 결론은 정말 뭔가 끝맺지 못하는 여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동물적인 표현들도 존재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사랑을 찾아 서로가 제일 화려한 모습이었을 때 만남이었지만 그 모습보다 나락의 위치에 있을 때도 서로가 느끼는 토하와 야백이 끝까지 함께 하는 모습은 안타까우면서도 그나마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
어렵고 복잡한듯하면서도 뭔가 오묘함이 느껴지는 그런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