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가를 애널리스트라고 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인 작가가 직접 자신을 모티브로 글을 전개해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인지 실제로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생동감이 느껴진다.
거대 기업인 동성건설을 분석하여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실제 주가는 그렇지 못하고 떨어지는 상황, 그렇지만 짐작 가는 어떤 이슈나 사건들이 없기 때문에 더 의아함만 느끼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음모에 둘러싸여 죽음을 당하는 다른 증권가의 사람들
거대 기업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킬러를 고용하게 된 과정들
그리고 자신에게도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반전의 반전인 킬러가 된 친구와의 만남, 마지막 부분의 자신이 사랑했던 이에 대한 복수 때문에 동성기업에 입사하여 배신을 하게 된 상무의 과거 행적까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증권가에서 법인 영업부와 리서치 센터와의 관계, 기업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서로의 관계도까지 그 속에서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런 소설이었다.
최고조인 킬러와 주인공의 만남은 손에 땀을 지게 만들기도 한다.
주식을 바라보면 짐작도 못하게 갑자기 주가가 뛰기도 하고 하루아침에 폭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개된 사실이 아니고는 일반 개미들은 알지 못하는 진실 때문에 하루아침에 웃고 울고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인지 이런 음모들이 판이 치는 주가조작 못지않은 비리와 음모가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진실이지만 알고 있는 자에게는 이익이 되는 그런 관계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내부 문서를 증권가에 보낸 내부자의 실종은 알고 보니 그사이의 자신의 잇속을 챙기고 있었다는 사실도 어이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전개 과정들이 빨라서 한번 손에 들고 읽기 시작하면 놓지 못한 채 순식간에 끝장을 보게 만드는 소설
오랜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