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헤치기 싫어 무인도 들어가 살기 시작하는 덕무가 아내를 잃고 어린 남매와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무심하게도 어린 딸인 영실이가 폐에 구멍이 생겨 생명의 위험을 느낄 때 찾아온 공 영감
그리고 천년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인어 기름 얻기 위해 잔인하게 인어 남매를 도륙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로부터 시작하여 어느덧 하나가 되어가듯 연결이 된다.
그동안 동화 속 인어이야기의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이야기들을 접하고 살아왔다면 이 책은 인간의 욕망 때문에 상상 속의 인어가 천년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불로장생의 하나로 우리의 곁에 다가온다.
처음에는 누군가를 살리고자 하는 의미로 다가오지만 그 좋은 의미가 인간에게 끝없는 새로운 욕망을 안겨주기에 그 무엇보다 잔인하게 다가온다.
현재의 공 영감이 과거 천 년 전 인어 기름을 먹음으로써 살아온 공랑 이란 반전과 함께 공 영감의 순수했던 삼국시대의 인물이 그 욕망을 떨치지 못하고 천년을 살아오면서 그때의 사람보다 더 잔인한 인물이 되어 있다는 사실 속에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무섭고 허황된지를 일깨워 주는 것 같다.
자연이 주는 것이 아닌 것은 먹는 게 아니라는 점쟁이 서 씨 할머니의 말처럼 공랑에게 주어진 인어 기름은 죽어도 죽지 못하는 저주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더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공 영감의 모습을 어쩌면 인간이기를 거부한 괴물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듯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차인표 님 이 작가로서 다가온 <인어 사냥>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엿 겨가는 방식이 다른 장면이지만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과 인어가 있을만한 장소의 묘사가 아름답고 판타지 한 상상이 펼쳐진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결국은 무자비한 욕망을 이겨내는 모습 또한 아름답게 펼쳐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