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시골에서 태어나 들과 산으로 뛰어다니면서 자란 것도 좋았지만 그 시절 그때에만 자라나는 각종 식물들 덕에 자연이 주는 식재료들을 많이 접하고 살았었다.
도심에서 살아가면서 제일 그리운 것 중 하나가 그때그때에 텃밭에서 자라는 싱싱한 각종 야채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자연이 주는 요리들을 만날 땐 반갑기만 하다.
냉장고가 없어 보관이 어려웠던 시절 한 끼씩 뚝딱 만들어내는 각종 나물과 오랫동안 먹기 위해 만든 발효시킨 각종 청, 절임 장아찌류들, 건조한 나물들을 지금의 도심에서는 비싸기만 해서 접하기가 더 힘들기만 하다.
지금도 어릴 적 접하던 식재료와 자연이 주는 편안함 때문에 나이를 더 먹기 전에 귀촌을 하는 것이 로망인지라 <지리산학교 요리 수업>은 간접적으로나마 즐거움을 안겨준다.

요리 수업의 교과서는 자연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준다.
그만큼 자연이 주는 선물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이 책에서 그리움과 새로운 방법들을 배워보았다.
쉽게 요리를 하는 방법 중의 하나인 인공조미료들을 사용했었는데 요리의 기본이 되는 천연조미료 만들기는 그동안 복잡하다고만 생각했던 부분을 좀 더 간단하게 접근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각 계절에 맞게 자연이 주는 재료들을 가지고 메뉴를 선택하고 만들어나가는 과정과 지리산학교 요리 수업에서 강의를 해나가는 과정들을 엿볼 수 있었다.
각각의 요리들마다 정성이 깃들어 있으면서 모든 자연 속에서 먹을 수 있는 식물들을 이용하여 부각을 만들고 떡도 만들면서 음료로 이용 가능한 청을 만들고 우리가 식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각종 요리들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복잡하기만 할 것 같은 고추장이나 장 만들기까지 하나도 버릴 게 없고 멀리할 수 없는 요리들은 자연과 가까이하고자 하는 마음을 더 부추기는 듯하다.
특히 지리산을 알고 있는 나에게 그곳으로 빨리 오라고 유혹하는 것 같다.

자연이 주는 선물로 좀 더 건강하게, 맛있게, 준비하는 과정 또한 즐거운 그런 요리와 이야기가 있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