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는 정의를 위한 복수를 말한다.
개인적인 복수보다는 마치 공적인 복수를 대신하는듯한 느낌을 주는 단어
그동안 눈물샘을 자극하는 작품들만 만나서인지 오랜만에 작가님이 참 반가웠다.
슬픔을 가족애로 승화했다면 이번의 작품은 복수라는 데 자신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가 뉴스에서나 겪을 수 있던 일들을 직접 서술해나가는 감정의 표현들은 많은 고민들이 엿보인다.
딸을 폭행하고 성폭행을 하는 아버지
6세 어린아이를 성폭행하여 다치게 한 남자.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딸을 감싸기보다는 함께 불행하게 만든 엄마의 행동
그리고 그런 이들을 단죄하는 푸른 눈의 청소부
법의 테두리에 범인을 찾아가는 게 정상이지만 사회적 잣대에 비해 주어진 벌은 너무 미흡하기에 가끔 속 답답하다고 느낄 때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대신 복수해 주고 있는 청소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통쾌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지만 그 또한 또 다른 사회적인 피해자의 1인이라는 점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 사건들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모습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비슷한 모습과 불안한 감정 또한 이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의 전반적인 모습이었다.
가해자의 뻔뻔한 모습과 법적으로 해결되었을지라도 피해자들의 삶은 결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사실들은 우리의 법적 테두리에서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푸른 눈을 가진 청소부가 누구인지를 추리하는 재미가 있을 줄 알았는데 글을 읽어나가는 중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가식적인 미소와 행동들 그리고 수사의 방향을 유도하는 모습과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의 모습은 안타까운 결론만 안겨주는듯하다.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하듯이 인간의 감정도 한없이 불안정하기만 하기에 시원하지 않은 결말은 우리가 사회에서 느끼는 불안전함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