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이름 책고래숲 6
김태란 지음 / 책고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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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작가님의 꽃이 생각나게 하는 <또 다른 이름>이다.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부를 때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이름이 아닌 언젠가부터 불러지기 시작한 또 다른 이름이 낯설지가 않게 되었을 때 난 나 자체의 존재가 아닌 엄마라는 위치에서 나의 삶이 아닌 아이와 가족의 삶을 영위하는데 일원이 되어 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혼자이던 내가 나의 분신인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면서 행복을 느낀다.


 

아이가 웃으면 함께 웃고 힘들고 어려운 일은 함께 헤쳐나가는 그런 나의 자리에 행복해한다.


 

결혼과 함께 시작한 누구의 아내 자리, 며느리, 그리고 출산과 함께 누구의 엄마가 되어버린 난 나의 이름이 아닌 또 다른 이름으로 불러지는 날들이 더 많아진다.


 

그리고 나의 모습은 순수한 꿈을 꾸고 낭만을 꿈꾸던 소녀의 모습이 아닌 아이의 꿈을 쫓아가고 아이의 생활이 내가 나아갈 길처럼 온 정성을 다하는 억척스러운 아줌마의 자리에 서있지만 이젠 아이들 또한 각자의 길에 들어서면서 한동안 나의 자리를 헷갈려 한다.

나의 자리

나의 이름은

그리고 나의 꿈은

나에게 불리는 또 다른 이름은 어느샌가 나의 이름을 궁금해한다.

나에게 있었던 추억을 선물해 주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그런 나의 이름

 

어느샌가 나의 이름이 아닌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버린 현실을 떠오르며 나의 늦은 꿈을 찾아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간략한 그림의 한 소절이지만 이름을 잃어버리고 살아왔던 시절의 행복에 절여있지만 말고 나의 진짜 이름을 찾으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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