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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클럽연대기 - 조용한 우리들의 인생 1963~2019
고원정 지음 / 파람북 / 2022년 7월
평점 :
대한민국 근. 현대사를 살아온 이들이 살아왔던 불안정한 시기에 있을법한 이야기가 아닌 있었던 이야기를 살아오는 과정 속에서 적나라하게 그네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샛별 연대기는 그야말로 우리 부모님 시기와 우리들의 이야기가 가미되어 있는 가슴 아픈 사연을 만날 수 있었다.
방공 교육, 유신정권, 군부독재 뭔가 국가에 엇나가는 행동을 했거나 동조를 했을 땐 쥐도 새도 모르게 몰락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은 언제나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지금이야 역사의 한 페이지로 그때에 있었던 일에 대한 국가의 배상과 신분을 복권해 주었던 일들이 많지만 그 시절 살았던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을 일들을 이제야 알아간다는 게 슬프기만 하다.
문창 국민학교 5학년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9 명의 아이들은 10년에 한번 다시 만나자고 샛별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선생님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그 사진은 간첩단 사건으로 아이들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건으로 인해 빨갱이 선생님이란 낙인찍힌 선생님과 그 영향을 받았을 거란 이유로 반공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고통받던 아이들의 삶을 시간 순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간첩단 사건을 밀고 했던 아이, 평소 몸이 약했던 아이의 죽음과 학교를 그만두고 깡패의 길을 가는 아이, 촉망받던 천재소년이 불량 아이가 되어 버리고 가족부양을 위해 일찌감치 돈을 벌어야 했던 아이, 나름 동조하지만 나서기보다는 곁에서 지켜보는 아이인 주인공의 눈으로 샛별 클럽 연대기는 전개된다.
누군가는 잘나가고 누군가는 어렵게 사회에 나아가는 과정들은 어릴 적의 순수했던 마음이 변질되기도 하고 자신의 욕망을 내보이지만 그렇게 계산 데로 흘러가는 게 아니기에 어릴 적 생각과 나이 먹어서 바라보는 모습은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10년에 한번 만나자던 그날에 다 함께 하지 못하는 날들이 더 늘어간다.
나이 들어 갈수록 변화되는 삶을 알아가는 모습들은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 같다.
나 또한 그 시절의 끄트머리에 있어서인지 동감되는 부분도 있고 그땐 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이젠 다 이해할 것 같은 마지막이 되어 만난 미혜와 윤도 그리고 주인공인 인호의 달관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