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좋아하는 것들, 집밥 ㅣ 내가 좋아하는 것들 5
김경희 지음 / 스토리닷 / 2022년 1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은 집 밥보다는 밖에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좋아한다.
우리 아이들 또한 우리 어릴 적 즐겼던 집 밥이 주는 정겨움과 그리움 그리고 소통의 한자리를 많이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듯하다. 현재 50대인 우리네 나이대의 사람들은 그래도 여전히 집 밥을 그리워한다.
갓 지은 밥에 간단한 겉절이나 장아찌 밥상에 뚝딱 한 끼를 해결해 주는 그런 집 밥
[내가 좋아하는 집 밥]은 그리움을 선사한다.
어릴 적 많은 식구들과 엄마의 밥상이 주는 그리움과 힘들지만 서로를 챙겨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저자가 살아왔던 이야기를 가볍게 이야기하듯 술술 나아간다.
워킹맘이 느끼는 어려움과 아이들을 챙겨야 하는 자괴감까지
솔직히 집안일을 잘 챙기지 않는 남편의 모습도 자주 이야기하지만 울 집에 비해서 잘 해주시는 편이라 부럽기도 하고 '남자들이 다 그렇지 뭐'하는 공감도 갖게 한다.
제주도 식생활 이야기를 하지만 호남지역에 살고 있던 나에게도 비슷한 식재료와 식생활들은 어릴 적 향수를 많이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비슷한 연배의 부모와 비슷한 대가족(울 형제도 6남매)의 상황들은 정말 고개를 끄떡거리게 한다. 농사일 바쁜 엄마 대신 도시락을 챙기고 밭일도 돕고, 고등학교 시절 친구 자취방에서 부침개와 떡볶이 해 먹던 기억들까지 마치 어릴 적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너무 반갑기도 하고 그리움에 사무치게 한다.
이야기 속에 간략하게나만 설명하고 있는 요리 레시피까지
가볍게 읽으면서 추억을 느끼게 하고 집 밥을 챙기는 주부의 맘을 너무나 생생하면서도 정답게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다.
하루 12시간 일하고 주말까지도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나에게도 집 밥은 참 중요하다.
시골에서 올라오는 각종 채소들과 식재료들은 부모님들의 노고와 정성이 깃들어 있기에 보관과 요리에 최대한 잘 이용하려고 저자처럼 장아찌와 냉동 그리고 건조해서 이용해 보려고 노력하는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공감되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