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당시에 이미 10밀리미터로 설계되고 조정된 피아노를 8밀리미터로 만들자면 여러 부분을 재조정해야 한다. 뒤쪽 건반밑에 1밀리미터 두께의 헝겊을 깔고 특히 스프링을 좀 더 강하게 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시간을 길게 잡고 원하는 대로 조정을 해서 합격을 받았다. 다음 날은 다시 10밀리미터로돌려놓느라 고생을 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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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궁금한 조율 부분을 보니까 ‘평균율‘이 있고 ‘순정률이 있었다. 순정률과 평균율의 장단점이 책에 쓰여 있는데 내가 혼자 연구한 것은 순정률에 속했다. 그 맞지 않던 음의 해결 방법까지! 순정률로 조율한 몇 개 화음은 정말 아름다운화음을 내는데, 그 화음 때문에 다른 음이 희생되어서 나머지 음은 쓸 수가 없거나 별로 아름답지 않다는 설명이다.  - P36

나는 끝내 가지 않았다. 수도피아노사에서 나를 욕심내는것은 자동 기계처럼 조율을 빨리 해냈기 때문이다. 네 시간동안에 여덟 대씩 했으니까..... - P48

ㅎㅏ루에 마치지 못하고 여러 날도 걸린다. 그래야만 그 피아노에서 최고의 소리가 나온다. 옛날에는 기술이 서둘러서 오래하고 지금은 잘하니까 빨리 하는 것이 아니다. 아는 만큼 더보인다. 그 피아노에서 영혼이 담긴 소리를 뽑아내는 데 시간을 필요로 하는 때가 있고 아닐 때도 있다. - P52

조율사에게 무대 피아노조율은 엄청난 스트레스다. 연주중에 무슨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하고 연주 끝날 때까지 긴장해야 한다. 피아니스트가 연습해본 뒤 "원더풀!" 하고 그대로 연주할 때도 있지만 이쪽 소리가 더 밝아야 한다. 이쪽소리가 더 부드러워야 한다, 건반 깊이를 얕게 해 달라, 무겁게 해달라 등등 주문이 다양할 때도 있다. 이번에는 또 무슨주문을 받아 힘들어질 것인지를 생각하면 초조해진다.  - P57

또 작품 성격에 따라 피아노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개인취향도 작용한다. 어떤 곡이든 음이 화려하게 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부드러운 음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제일 힘든 요구는 부드러운 소리의 피아노를 골라 놓고 소리를 쨍쨍하게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이럴 때는 참 난감하다.
부드러운 피아노를 쨍쨍하게 만들어 버리면 그 피아노의 특색이 없어져 버린다. 부드러운 소리를 좋아하는 연주자를 위해서 그대로 둬야 하는 피아노에 그런 요구가 들어오면 뜻대로 해 줄 수 없으니 스트레스가 더 크다. - P59

내가 만든 소리가 청중들에게 연주되기 때문이다. - P63

음의 고저 강약과 음색의 일부는 조율사가 만들어 놓은 피아노의 성능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음악적으로 노래가 좋아도음정 음색이 불안하면 노래의 효과가 반감된다.
음정에는 이론적으로 계산된 물리음과 음악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커브음의 두 종류가 있다. 당연히 조율도 노래도커브음이어야 한다. 전자 기계에 의하여 조율한 피아노가 음악적으로 거칠게 들리는 것은 기계가 사람의 청각처럼 커브음을 구별할 수 없고, 피아노의 현이 전자 기계처럼 정확히규칙적으로 진동하지 않아서 화음 구성이 고르게 되지 않기때문이다. 조율사의 청각은 어떤 음악가의 청각보다 음악적으로 만족한 음을 잘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나는 조율을 연주라고 주장한다. 조명아래에서 박수 한번 받아 본 적 없는 연주! - P64

오케스트라와 리허설이 시작되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피아노 소리를 모니터링 하는 객석 중앙의 내자리에 가서 앉았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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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 기구 중에 튜닝해머라는 것이 있다. 피아노의 현이 감기는 핀을 조이는 일종의 렌치다. 초년생일수록 튜닝해머를돌릴 때 고생하는데 돌리다 보면 너무 돌아가고, 풀다 보면아주 풀려서 다시 돌리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긴다. 후배들에게 이 기술에 대해 설명할 때, 이건 감각으로 하는 일이라 말로 하기는 쉽지만 그 감각을 완전하게 손으로 옮기기는 정말어려운 것이라고 경험을 강조한다.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최고의 선생님이다. - P16

중학교 3학년 때의 어느 여름날 조용한 목탁소리와 함께스님 두 분이 오셨다. 시골인지라 쌀 한 그릇을 시주했다. 스님께서 공양을 받고 합장하시고는 "학생은 이다음에 소리 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사람이네."라는 말을 남기고 갔다. 그후로 줄곧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나이 들어 가끔 기억을 되살려 보며 그때 그 스님을 다시 만나보고 싶은 감회에 젖는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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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두려워하며 믿었고 도마는 의심하면서 믿었다.
바톨로메오는 뭘 모르면서 믿었고 요한은 어린아이다운 순수함으로 믿었다. 명예를 위해 믿는 자도 있었고 두려워하면서 믿는 자도 있었다. 그들의 믿음은 스승을 향한 것이아니라 그들 내부의 불신을 물리치려는 안간힘이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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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가 섞인 사랑, 경멸이 섞인 존경, 원망하는 만큼 스승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만큼 그를 원망하는 자신을 책망하며 그는 어둠 속으로 발길을 옮겼다.
시간이 형틀이 되어 그를 옥죄었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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