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별일 아니라고 주문을 거는 듯한 태연함, 남에게 들키기 싫은 일을 할 때의 부끄러움, 돌연 술이 확 깨면서 자기자신을 돌아보는 순간의 주저함, 그러면서도 어쨌든 곧 벌어지게 될 눈먼 섹스에 대한 설렘 등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얼굴들.
떳떳하지 않은 일 을 하는 것은 저들인데 안에 있는 자신이 죄지은 사람처럼 현관문 앞에 엉거주춤 서서 마음을 줄이는 것이 억울해서였다.
애써 모른 척 구겨 넣었던 기억이 다시 빳빳하게 펼쳐졌다.깜깜하던 방 안에 조명을 탁, 하고 켠 것처럼 이전에는 미처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제 그 남자는 오피스텔성매매를 하러 온 것이다.
하지만 렌즈를 사이에 두고 다가오던 그의 새까만 눈동자, 당신의 내부를 다 들여다보겠노라는 의지 같은 게 서려 있던 그눈빛은 좀처럼 잊히지 않았다. 여자는 방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침대에 모로 누워 현관문을 노려봤다. 그러고는 다시 벌떡 일어나 먹다 남은 요구르트 뚜껑에 붙어 있던 동그란 스티커를 떼어 렌즈 위에 붙여버렸다.
웹사이트 주소는 바꾸면 그만이었고 금칙어 사이사이에는 특수문자를 끼워 넣어 교묘하게 피했다. 개발자들도 최선을 다해 스팸 방지 로직을 만들었고, 스패머도 최선을 다해 글을 올렸고, 여자도 최선을 다해 글을 지웠고, 업주들도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었다. 이쪽과 저쪽이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었으므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