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거세지면 섬은 완전히 고립돼버리죠. 비행기도 배도 가까이 올수없어요. 신만이 섬을 지배한다고 유모는 늘 말했죠(중략) 그런때 돈같은건 아무 소용도 없어요누구에게나 바람은 똑같이 불어오죠. 우리들은 하늘과 땅과 바다에게 우리운명을 맡기는 수밖에 없어요
남아있는 사람들이 슬퍼하면할수록 죽은자는 하늘나라에 갈수없어. 자기 자신과 가장 비슷한 영혼을 지닌 타인 몸속에 들어가서 부활을 꿈꾸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라는 연극의 속성은 현장감‘ 이 라는 아주 독특한 매력을 발산해낸다. 평소 라이브 공연 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이 순간을 함께하는 그 짜릿함은 디지털 장비에 저장된 매체가 결코 줄 수 없는 생생한 경험을 선사한다.
살아생전, 중년이후 죽기 전까지 30년 세월을 갇혀 지내는 동안까지도까미유가 가장 되고 싶었던 것, 인정받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그 시대의 두려움과 비겁함이 조각가, 모델, 제자, 연인, 그리고 ‘여성‘으로서 까미유가 남긴 글과 작품들까지 가두거나 묻어버리지 못했다는 사실은이 비운의 드라마에서 작지만 큰 위로다.
요컨대 누나에 대한 폴의 감정은 애정과 미안함과 두려움과 연민, 그리고 수치와 정죄함의 복합체였다. 폴은 까미유가 사망하기 한달 전에 마지막으로 그녀를 찾아왔으나 정작 장례식에 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영화는 전한다. (까미유 끌로델은)그 후로도 29년을 더 병원에서 보내고 1943년 10월 19일, 79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집단 매장을 시켜서 시신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