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 기구 중에 튜닝해머라는 것이 있다. 피아노의 현이 감기는 핀을 조이는 일종의 렌치다. 초년생일수록 튜닝해머를돌릴 때 고생하는데 돌리다 보면 너무 돌아가고, 풀다 보면아주 풀려서 다시 돌리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긴다. 후배들에게 이 기술에 대해 설명할 때, 이건 감각으로 하는 일이라 말로 하기는 쉽지만 그 감각을 완전하게 손으로 옮기기는 정말어려운 것이라고 경험을 강조한다.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최고의 선생님이다. - P16

중학교 3학년 때의 어느 여름날 조용한 목탁소리와 함께스님 두 분이 오셨다. 시골인지라 쌀 한 그릇을 시주했다. 스님께서 공양을 받고 합장하시고는 "학생은 이다음에 소리 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사람이네."라는 말을 남기고 갔다. 그후로 줄곧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나이 들어 가끔 기억을 되살려 보며 그때 그 스님을 다시 만나보고 싶은 감회에 젖는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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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두려워하며 믿었고 도마는 의심하면서 믿었다.
바톨로메오는 뭘 모르면서 믿었고 요한은 어린아이다운 순수함으로 믿었다. 명예를 위해 믿는 자도 있었고 두려워하면서 믿는 자도 있었다. 그들의 믿음은 스승을 향한 것이아니라 그들 내부의 불신을 물리치려는 안간힘이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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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가 섞인 사랑, 경멸이 섞인 존경, 원망하는 만큼 스승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만큼 그를 원망하는 자신을 책망하며 그는 어둠 속으로 발길을 옮겼다.
시간이 형틀이 되어 그를 옥죄었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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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여자들은펠레우스처럼 온화하고 웃는 인상의 남자와 결혼하면 행운으로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바다의 님프 테티스가 보기에 인간의 한계에서벗어날 수 없는 그의 구질구질한 평범함은 그 무엇으로도 덮어지지않았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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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그냥 사람이라도 되고 싶었다.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 꾸는 꿈은 형벌에 지나지 않으니까.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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