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기, 지켜보기, 듣기, 살면서 좋은 날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고 강물에 몸을담그지 않아도 되는 날이라고 여기는 누군가를 위해 구조대원이 되기. 사고를 기다리기, 극장이 세상의 일부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주는 실수를 기다리기. 배우가 망각의 불안에 사로잡힐 때, 예기치 않게 기억이 꼬일 때, 현실에서 갈피를 못 잡을 때, 자신이 유한한 존재이고, 완벽한 인물이 아니라 잠시 빌려온 연약한 육신일 뿐이라는 사실을 떠올릴 때, 그를 단어로 구하기, 그의 귀에 속삭이기
그를 소생시키기, 그에게 대본을 조용히 일러주기, 그에게생각과 의미와 몸짓을 되돌려주기. 이것이 오늘 우리가 말해야 할 이야기이자, 우리가 보여줘야 하는 것들입니다. 구조대원이 강물에 뛰어드는 순간 말입니다. 우리는 현실의강물에 빠졌고, 삶이 허구의 둑을 범람하기 때문입니다. 프롬프터, 당신을 말하고 싶어요. 프롬프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라, 진짜 프롬프터인 당신이 무대 위에서 배우들에게 대사를 알려주고 그들을 구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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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자는 사람들이 주는 것이상의 권력을 갖지 않는다. 폭군도 마찬가지다. 폭군은 사람들이 양도한 만큼의 권력만 가진다. 폭군은 사람들이 견딜 용의가 있는 만큼만 그들을 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배의 비결은 피지배자들의 동의에 있다. 피압제자들은 자신들에 대한 억압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이 라 보에시가 동시대인들에게 주는 역설적 교훈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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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드의 온갖 폭력적인 횡포, 그의 누이들의 오만한 무관심, 그의 어머니의 반감, 하인들의 편파적인 태도가 흐린 새속의 검은 침전물처럼 내 어지러운 마음속에 떠올랐다. 왜 나는 늘 고통받고, 위협받고, 비난받고, 혼나는 것일까? 왜 나는 한번도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지 못 할까, 어째서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려고 애써 봐야 소용이 없을까? - P21

게이츠헤드에서 나는 싸움만 일으키는 골칫거리였다. 나는그곳에 있는 어느 누구와도 닮은 점이 없었다. 나는 리드 부인이나 그녀의 자식들, 혹의 그녀가 좋아하는 하인들과 공통점이 없었다. 사실 그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나도 그들을 거의 사랑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자신들 중 어느 누구와도 공감할 수 없는 존재를 애정으로 대해 줄 의무가 결코 없었다.  - P23

두 발은 쑤시고 몸은 지쳤는데
길은 멀고 산은 황량하다.
불쌍한 고아가 가는 길 위로
달도 없이 처량한 석양이 드리운다.

그들이 왜 나를 보냈을까? 그렇게 멀고 외로운 곳으로.
황야가 펼쳐지고 잿빛 바위들이 쌓여 있는 곳으로.
사람들은 매정하고친절한 천사들만이 불쌍한 고아의 발걸음을 지켜본다.

그럼에도 멀리서 부드럽게 밤바람이 불어오고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는 맑은 별들이 부드럽게 빛난다.
자비로운 하느님이불쌍한 고아에게 위로와 희망을 보여 주신다.

설사 부서진 다리 위를 지나더라도
잘못된 불빛에 속아 늪지를 헤매더라도여전히 하느님 아버지가 약속과 축복으로불쌍한 고아를 가슴에 안아 주시리라.

집도 친척도 없다 해도내게 힘이 되는 생각이 있다.
천국이 내 집이니 언제나 편안하리라.
하느님은 불쌍한 고아의 친구이시니.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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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있는 모두가 유령이에요. 아침이면 연기와 추위를 뚫고 나타나서, 하루종일 보일러와 실리콘 개스킷과 몰리브데넘 걱정을하며 바쁘게 돌아다니다가, 다섯시가 되면 사라져요. 말 한마디 없이 서서히 사라져버린다고요. 여기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결혼을 하거나, 사랑에 빠지거나, 웃을 만한 좋은 일들을 찾아낼 수 있는지, 전 알 수 없어요.  - P126

"테드는 죽었어요." 루스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바로 그거야." 포크너 부인이 짜증을 내며 말했다. "너에게데드는 죽었지. 넌 테드의 존재를 느끼지도, 지금 테드가 원하는 게 뭔지 알지도 못해. 왜냐하면 넌 그애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으니까. 다섯 달 만에 사람을 알 수는 없지."
"저흰 부부였어요!" 루스가 말했다.
"남편과 아내들 대부분은 사별하는 날까지도 여전히 타인이란다, 얘야. 여러 해를 함께 살았는데도 나는 내 남편을 잘 몰랐어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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