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내면의 기본음이 불안정하면 자기 영혼의 주파수와 화음을 이룰 수 없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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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메스꺼움을 느꼈다. 커다란 바위처럼 거대하고 묵직한 화가 쿵쿵거리면서 다가오고있었다. 아무리 흘러와도 그들은 있었다. 여전히 그곳에 늘새로운 모습으로, 역겹도록 같은 방식으로 나는 얌전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이왕이면 미쳐버릴 생각이었다. 죽음을•불사할 생각이었다. 나의 시선은 칼을 꽂아 넣은 듯 그 사람에게 고정되어 흔들리지 않았다. 눈알이 튀어나갈 것 같았다. 주변의 공기가 나를 따라 진동하기 시작했다. 내 눈에는살기가 담겨 있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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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만드는 동안은내일도 점심이 있다는 것 외에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그 정성은 고스란히 다음 날 점심의 나에게로 배달되었다. 맛있고 배부르게 먹고 나면 남은 오후를 버텨낼 힘이 조금 생겼다. 나는 대접을 받고 있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에게서 말이다. - P43

넋이 나간 내가 던졌던 수많은 농담이 누군가에겐 돌이 되기도 했다. 나도 상대도 돌보지 않는 말들이었다. 그것은 나 스스로에 대한 묵직한 증오가 되어 돌아왔다. 그 후로 어색할 때 먼저 말을 건네지 않는 연습을 했다. 그것을 위해 내 20대 중반을 다 보냈던 것도 같다. 할 말이 없으면 하지않아도 된다고, 저 사람을 웃기지 않아도 된다고 수없이 되뇌었다. - P52

인천으로 가는 1호선만 타도 어떤 광기 같은 것이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그 지하철에 오르면 무언가 한 꺼풀 벗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인천에서 마지막으로 살던 동네에는 긴 하천이 흘렀다. 언젠가 그 동네의 작은 정자에서 너구리 컵라면을 먹다가 실제로 너구리와 눈이 마주친 적이 있다. 놀라고 당황스러운마음에 혹시 내가 너구리를 소환시킨 건가 싶어 컵라면과 너구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사람들은 이 얘기를 하면 내가 농담을 하는 줄 아는데, 내가 농담을 지어낸다면 이것보단 재밌으리란 걸 믿어달라.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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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억이 넘는 어마어마한 액수와 내 이름 석 자를 나란히 적은 대대적인 일이기도 했다. 진짜 ‘사회인이된 기분이었다. 나, 양다솔, 억대 빚을 진 여자. 시니컬하게
"화장실 빼고 다 은행 거야" 하며 웃음을 흘리는 여자가 된것이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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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깨우고 나를 훌쩍 넘어서는 넓고 큰 뜻을마음에 새겼다. 나를 위해서, 그곳에 있는 만물을 위해서그래서 그것이 나의 18번이라고 내가 가장 부르고 싶은 노래라고 나는 답하고 싶었던 것이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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