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성차별적인 회사 구조에서 입사 동기와 결혼한 여성 직장인(「잘 살겠습니다」),
스타트업 회사에 다니며 ‘워라밸‘ (워크 - 라이프 밸런스)을 찾는 사실상의 막내 사원(일의 기쁨과 슬픔), 백화점 매니저로 일하며 처음으로 집을 마련한 무자녀 기혼 여성(도움의 손길)이 그런 이들이다. 이 작고 평범한 개인들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복잡한 그물망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 이 물음에서 장류진의 첫번째 소설집이 시작된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국문학이 오랫동안 수호해왔던 내면 의 진정성이나 비대한 자아가 없다. 깊은 우울과 서정이있었던 자리에는 대신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기인식. 신속하고 경쾌한 실천, 삶의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