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도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추락해서 탑승자 모두가 돌아가셨을 때, 2007년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가슴 아프게도 한인 학생이 총을 쏴서 많은 목숨이 졌을 때도 청탁을 받아 추모시를 썼습니다. 2002년 월드컵 기간에 중국 민항기추락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을 때는 축구에 밀려 외면받는 그분들을 위해 사이트를 찾아 위로를 남기기도 했어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고생 딸의 마지막 글을 혼자서는못 읽겠다고 같이 읽어달라는 엄마와도 함께했습니다. 추모시가 아니어도 그 슬픔을 위로할 표현이 필요할 때 시인이라면 곁을 나눠야죠. - P136

 첫째는 전체를 아우르며 인류나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다음으로 교회를 살피고, 셋째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기도하고, 제일 나중에 우리가 사는 작은 공동체의 평화나 식구들의 일을 다룹니다. 개인들도 기도할 때 우리만나만 중심에 놓을 게 아니라 폭이 큰 데서부터 시작해 작아지도록 지향을 가져야 우리 삶이 그나마 덜 이기적이 될 수있어요. 살다 보면 남과 함께 사는 평화를 구하기보다 내 건강, 내 평화, 우리 자식 잘되게 해달라고 매달리게 되잖아요. 특히 저 같은 수도자들은 보편적인 가치를 담아 기도를해야 합니다. 그 속에서 마음의 품을 넓혀야 해요.
"시대를 아파하던 여러 분들이수도원에서 위로받고자 하셨어요"
제가 1989년에 대학에 들어가서 1990년대 초를 보냈는데요.
그때도 사회적인 변화가 많았어요. 노동조합이 곳곳에서 생겨났고, 소련이 붕괴되면서 세계 질서도 바뀌고, 1991년 봄에는 가격대는 대학교 1학년 학생이 시위 도중에 경찰봉도자들이 - P137

"베네딕도 수도회는 렉시오 디비나,
즉 거룩한 독서를 강조합니다" - P145

"부족하지만, 이런 나를 받아들이겠다는마음이 겸손이라고 생각해요" - P163

‘배고프다는데 먹을 것은 없고 뭘 줘야 할까?‘ 맹물을 끓여서 "내가 다음에 먹을거리가 생기면줄 테니까 오늘은 설탕물 먹고 가" 하신 마음, 설탕물의 영성을 어린 나이에 배웠어요.
그분은 무심히 한 행동이었을지 모르지만 제게는 굉장한 깨우침을 주셨지요. 누가 무엇을 청할 때 그 사람에 맞게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뭔가가 되는구나! - P174

어떤 사람은 경제적인 불평등, 노동문제에 대해서는 발 벗고 나서지만 여성이나 성소수자들을 혐오하는 경우도 있기에 우리는 전방위적으로 각자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요. - P179

"시대의 징표를 읽어가고 있어요.
우리 의식은 약자들에게 계속 열려 있습니다" - P179

"비록 살생을 용인하더라도생명에 대한 예의는 있어야 합니다" - P180

채근담에서 제가 좋아하는 말이 ‘접인춘풍 임기추상接春風‘,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기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서리처럼 대하라‘ 예요. 이 말이 살다 보면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교회에서도 자기한테는 냉정하되남한테는 한없이 자비롭고 연민의 정을 가지라고 가르치는데, 실제로는 굉장히 둘레를 치고 선입견이 많고 그렇게 잘못해요. 요즘에는 제게 "생각보다 착하다, 성격도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긴 있어요. 물론 덕담으로 받아들이는데, 그래도 "노력하면 조금은 바뀌기도 하는구나. 시간이 주는 결과가 있구나" 그렇게 흐뭇하게 여기며 노력하자 다잡습니다. - P278

법정 스님께서 자주 말씀하셨던 "내 속의 뜰을 잘 가꾸자"는말을 제가 좋아해요. 속 뜰을 잘 가꾸려면 끊임없이 사색하고 책을 많이 읽고, 잘 웃고, 삶을 긍정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삶에 대한 설렘이 생기고 재미있어요. 남의 인생을 살아주는 것처럼 시큰둥하게 살다 병에 걸려 죽으면 억울하잖아요. ‘이만하면 감사하게 떠납니다‘ 하고 가는 사람은 잘 없잖아요. 회한에 사무쳐 조금만 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들 하지요. - P290

"힘들 땐 두 가지 생각을 해요.
하나는 어딘가에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다는 것.
또 하나는 이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에요" - P292

나까지도 올바르게 사랑하는것, 그래야 명랑하게 살 수가 있다고 봅니다. 나를 제치고남을 온전히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살아보니까 부족한 나를 끌어안고 위로해줘야 잘 살아갈 기회를 갖더라고요.  - P294

 그럼에도 진짜 사랑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완벽한 사랑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사랑하려는 노력 속에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있지만 "나는 사랑 자체였다"고 말하기는 어렵잖아요.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도 그렇고요. 끊임없이 탐구하는, 사랑 공부가 필요합니다. 사랑의 기술, 우정의 기술은 인내하고 배려하고겸손함으로써 닦아지는 기술인 것 같아요. 전문가가 되려면얼마나 많은 것을 알아야 합니까? 그처럼 우리가 가톨릭 수도원에서 잘 쓰는 말로 "존재는 죽을 때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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