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성인이 되어 객관적으로 원가정을 돌아볼 수 있을 때, 비로소 모든 책임이 아빠에게 있는 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엄마가 했던 이야기 가운데 거짓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아빠와 딸 사이에 심리적 장벽이 생긴 뒤다. 또 그게아니더라도 엄마의 학대를 무력하게 방치한 데 대한 실망과 원망의감정이 들어차 있어서 쉽게 관계를 회복하기란 어렵다. - P93

어떤 딸은 아빠에 대해 지나친 책임감을 느낄 수도 있다. 실제로아빠 역시 나르시시스트 엄마에게 상처를 받은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인 아빠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은건 여러분 책임이 아니다. 아빠가 가지고 있는 불행이나 문제 역시여러분 책임이 아니다. - P94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영웅이 명문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의 바람대로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되지 못했다면 실패자라 부를 것이다. 혹은 자녀에게 반드시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고 밀어붙여 목표를 달성한 뒤, 기껏 공부시켰더니 말단 공무원밖에 못 되어 너무 부끄럽다며 화를 낼 것이다.
결국 부모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영웅은 희생양으로 역할이바뀐다. 한때 영웅이었던 딸이 실제로 많은 것을 이루었는데도 항상스스로 자신이 형편없다고 느끼는 이유다. - P97

침묵하는 것뿐이다. 희생양이 떠나면 가족 간의 사이가 멀어진다.
사실 희생양은 알게 모르게 가족을 뭉치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그런 까닭에 희생양이 사라지면 희생양이 홀로 받아냈던 부담과압력을 남은 가족들이 나눠서 져야 하는 것이다. 남은 가족들이 회생양을 욕하며 똘똘 뭉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상황은 오래가지 않는다. 희생양이 떠나도 계속해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이때 누구를 비난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 P100

사실 라푼젤은 물리적인 탑이라는 공간이 아니라 엄마의 거짓말, 가스라이팅, 죄책감 씌우기, 피해자코스프레 등 갖가지 언어의 사슬에 갇혀 있었던 셈이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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