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 (분별 있게) 존, 지금까지 그 애에게 조금이라도 경멸의 태도를 보이신 적이 있나요? 예배당에서 그 애가당신 곁을 지나갈 때면 당신은 얼굴을 붉히곤 하시던데요……………. 프록터: 내 죄 때문에 붉혔을 거요. 엘리자베스: 당신이 얼굴을 붉히는 것을 그 애는 다른 뜻으로보았을 거예요. 프록터: 그럼 당신은 어떻게 보았소? 무슨 뜻으로 보았소, 앨리자베스? 엘리자베스: (양보하면서) 저는 당신이 얼마간 수치스럽게 느낀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같이 있고 또 그 애도 아주 가까이 있으니 말이에요. - P96
헤일: 지금은 이상한 때입니다. 극악무도하게 이 마을을 공격하려고 어둠의 세력이 집결해 있는 것을 더 이상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 사실을 부정하기에는지금 너무도 많은 증거가 있습니다. 당신도 동의하시겠죠? 프록터: (회피하면서) 저는 그 방면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칠십 년간 경건한 기도를 올린 그렇게 신앙심 깊은 부인이 악마의 비밀스러운 암캐였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지요. - P100
프록터 : 갈 수 있을 때는 분명히 나갔지요. 갈 수 없을 때는 집에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헤일 : 프록터 씨, 당신 집은 교회가 아닙니다. 당신이 믿는교리가 그걸 말하고 있잖소. - P101
프록터: (마치 보이지 않는 화살이 가슴을 아프게 하는 듯) 그래. (웃어넘기려 애쓰며 헤일을 향해) 목사님, 보시다시피저희 두 사람 모두 다 십계명을 알고 있습니다. (헤일, 프록터만을 주시한다. 그에 대한 정의를 내리려는 시도에골몰한 채다. 프록터는 점점 불안해한다.) 저는 조그만 실수라고 생각하는데요. 헤일: 프록터 씨, 교리는 요새입니다. 요새에 생긴 어떤 틈도 사소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 P104
프록터: 오늘 저녁에야 비로소 세상이 이런 어리석은 일로미쳐 날뛰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헤일: 어리석은 일이라고! 프록터 씨, 악마와 거래를 했다고 고백한 티투바, 세라 굿 그리고 그 밖의 많은 사람들을 나는 직접 심문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자백을 했습니다. 프록터: 부인하면 교수형에 처해질 판인데 왜 자백하지 않겠습니까? 교수형을 당하지 않으려고 무엇이나 맹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생각은 해 보지 않으셨습니까? - P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