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해 겨울, 나를 어떻게 보셨을까? 땅에서든, 하늘에서든 혹은 우주에서든. 당신을 잃은 슬픔보다 연인이 떠난 상실감에 슬퍼하는 내 모습을 보며 서운해하셨을까, 아니면 오히려 흐뭇해했을까. 어쩌면죽은 엄마와 떠나간 그녀는 내게 별반 차이가 없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마음인지 이젠 들을 수가 없으니까. 앞으로 살아가면서 가슴속엔 또 다른 상실감의 구멍이 크고 작게 생길 것이다. 겨울이 되면 내 가슴속 구멍 사이로 찬바람이 스쳐 지나갈 테지. 그때마다엄마와, 그녀와, 과거의 내가 아련하게 떠오를 것이다. - P77
짝사랑의 물리학
그녀에게 차였다고 절망하지 마라.
그녀가 날 차는 순간, 나도 똑같이 그녀를 찬 것이다.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똑같은 크기의 힘이반대 방향으로 전해지니까.
결국, 물리학적으로 그녀는 나에게 차였다.
아아, 불쌍한 그녀. - P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