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이 된 《댓글부대》는 매우 지적인 글쓰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인터넷 저널리즘의 하나로 자리 잡은 SNS는 실시간 소통의 전파효과는 물론 새로운 연대와 참여의 순기능을 가졌으나 그것이사악한 특정의 목적을 위해 사용될 때에 전 사회적으로 미치는 역기능은 일찍이 나치독일에서 자행했던 대중조작과 흡사함을 암시했다. 작가의 경쾌하고 날렵한 문체, 이야기를 밀고나가는 힘, 치밀한 취재로 현장감을 살린 것도 좋은 평가를 끌어냈다. 또한 해박한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대중조작을 하고 있는 정치적 암흑세력을 현실적으로 그려, 우리에게 그런 정치적으로 교활하고 사악한음모가 앞으로도 행해질 거라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폭력을 드러냄으로써 궁극적으로 평화를 소망하게 하는, 4.3 평화정신에 부합한다는 점에 당선작으로 선택되는 영광을 안았다.
소설 공모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격려를 보내고 당선자에게도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 P270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저는 4.3을 겪지도 않았고 깊이 알지도 못합니다. 이 소설의 무대도 제주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제가 이 귀한상을 받은 것은, 제주도민께서 4.3의 기억으로 모은 힘을 과거가아닌 미래에, 제주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에 쓰라고 기꺼이 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를 비판하면서 사랑하는 작가가 되어라. 그런 소설을 써라. 올해는 너를 도와준다. 아직 많이 부족한 제게 제주가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느낍니다. - P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