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별 수 없이 스스로에게 빠져 있다. 우리가 마음을 쓰는 대상은 대체로 다름아닌 자기 자신이다. [.....] 사실상 나 자신을 제외한 모든사람이 소모품이라고 느끼는 것은 나르시시즘이 지닌 옹졸한 측면 중하나이다. [......] 전장에서 군인들이 총구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수있는 비결도 이 나르시시즘에 있다. 사람들은 내심으로는 자신이 죽을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만 옆에 있는 사람을 안쓰러워한다. [……]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교활하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은 자신의 이기심을 ‘어찌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며, 이기심은 인간의 동물적 본성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 P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