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외래 환자들을 어떻게 보았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다. 진료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올 때 손에 든 꽃바구니가 무겁게 느껴졌다. 사무실 테이블 위에 그것을 올려놓고 한참 바라보았다. 외과학교실과 학생에게 받은 카네이션도 주머니에서 꺼내 함께 올렸다. 눈앞에 놓인 꽃들은 피처럼 붉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지금도 붉은 피를 쏟아내며 죽어가고 있을지 모른다.  - P28

로 나갈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았다. 삶은 평범함과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나는 수술이 좋았고 수술방에 감도는 서늘한 감촉을 사랑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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